대우건설이 지난 9일 경기 시흥에서 발생한 근로자 사망사고를 계기로 안전관리시스템을 원점 재검토한다. 그동안 전국 공사 현장 작업은 중단된다.
대우건설은 10일 김보현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통해 "당사 시흥 주택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불행한 사고가 있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여러분께 이루 말할수 없는 슬픔과 고통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관계 기관의 조사에 협조를 다 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고인과 슬픔에 빠져 있을 유가족께도 할 수 있는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은 전국 건설 현장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안전관리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미비점을 전면 개선하고 최고안전책임자(CSO)가 현장의 안전 대비 상태를 확인한 후 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또 외부 전문가 특별 점검을 추가로 실시하고 재해 다발 시간대 현장 집중 점검 등 안전점검 시행을 강화하는 한편, 현장 불시점검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고위험 작업계획 전 승인 절차를 강화하고, 작업 진행 시에는 안전관리 감독자가 상주하는 체계도 강화한다. 관리감독자 및 안전·보건관리자 등 현장 인력 충원과 협력업체와도 특별안전교육에 협력할 방침이다.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관리와 보건관리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김보현 사장은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을 통해 안전관리 혁신방안을 수립하고 개선하겠다"며 "이번 사태를 결코 잊지 않고,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전사적인 역량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9일 시흥시 정왕동 거북섬 내 '푸르지오디오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옥상인 26층에서 대형 크레인에 걸려 있던 철제 계단 한쪽이 탈락하면서 근로자 A씨 머리를 가격, 현장에서 사망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