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 “김정은 중국 방문,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 될 수도”

1 week ago 188

APEC 계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성사 가능성 매우 낮다”

조현 외교부 장관. 2025.7.29/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 2025.7.29/뉴스1
조현 외교부 장관이 내달 3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전승절’(항일전쟁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중국 방문과 관련해 “김 총비서가 이런 다자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며 “어떤 측면에서는 국제 무대로 나오는 것인데, 소망해 본다면 북한이 국제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31일 KBS1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북한도 러시아와의 협력 만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다소 소원해진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할 기회를 엿봤을 가능성이 크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김 총비서의 이번 방중이 중국·러시아와의 협력 강화로 이어질 경우 한국으로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는 북한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며 만반의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라고도 언급했다.

조 장관은 김 총비서의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10월 말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라고 관측했다. 그는 “외교는 항상 현실에 기반을 둬야 한다”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는 하고 있지만, (상황이) 그 반대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한반도 긴장 완화, 보다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로 가는 좋은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매우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개최된 한미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 정상 간 대단한 우의와 신뢰가 확인됐다”며 “이를 토대로 우리의 안보를 더 튼튼히 하고, 북한을 비핵화 협상으로 견인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의미 있는 진전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조 장관은 국제 질서 재편 과정에서 한국의 외교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며 “특히 미중 간 전략 경쟁이 군사뿐 아니라 기술·산업 분야로 확산하면서 과거식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 전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라고 지적했다.이어 “한국은 공급망 재편, 기술 경쟁, 안보 환경 변화를 고려한 균형 잡힌 외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단순히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변화하는 국제 질서 속에서 우리의 역할을 주체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중관계에 대해서는 “한중 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기본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며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 경우, 한중관계를 새롭게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 전에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이나 본인의 방중 가능성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인식은 공유하되, 미래지향적 협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과거사로 양국 관계가 발목이 잡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미일 협력을 선순환 구조로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