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교회, 747억원에 매입
강남·서초 17조원땅 가진 곳도
교회 부동산 가치 35조에 달해
'부동산 큰손'으로 떠오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 건물을 약 747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건물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신사옥을 짓고 있는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는 곳으로 부동산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해외 선교' 목적으로 이 건물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여의도순복음교회의 재단법인 순복음선교회가 지난 7월 삼성동 169-1에 위치한 대한기독교서회 건물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입가는 746억5000만원으로 3.3㎡당 가격만 2억4132만원에 달한다. 이 건물은 지하 3층~지상 7층, 대지면적 1020㎡ 규모다. GBC가 완공되면 유동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이면부 중심 길목에 있으며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용적률 800%를 적용한 대규모 복합시설 개발도 가능하다.
삼성동에서 부동산을 중개하는 김태호 라이트컨설팅그룹 대표는 "당시 700억원 초반대로 매수 의향을 보이는 업체가 많았는데,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이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하며 매입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인근 시세를 감안하면 경쟁력 있는 가격"이라고 평가했다. 순복음선교회는 이 건물을 '해외 선교' 목적으로 매입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국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며 외국인 신도가 늘고 있는 상황인데, 삼성동에 국제교류복합지구가 들어서는 만큼 다양한 선교 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다만 삼성동에서 추가 용지를 매입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21년 서울 영등포구 주차장 용지를 HMG에 3030억원에 매각하며 2430억원의 차익을 거둔 바 있다. 이 자산을 활용해 종교 활동 확장 겸 알짜 부동산 매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종교법인은 선교와 같이 종교 행위를 목적으로 매입한 부동산에 대해 취득세, 재산세 등 각종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종교단체는 교회만 기준으로 해도 강남권에 30조원을 훌쩍 넘는 부동산 자산을 소유하고 있다. 데이터테크 기업 빅밸류에 따르면 강남·서초구에 토지를 소유한 교회는 총 172곳으로 이들 용지 규모만 192만781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용지의 가치는 공시지가 기준으로 35조원에 달한다. 부동산 자산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A교회의 경우 강남·서초 지역에만 4필지를 소유했는데 78만321㎡ 규모로, 공시지가 기준 자산가치는 17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