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정상에 섰던 대만 야구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니카라과에게도 무릎을 꿇었다.
대만은 2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라운드 A조 3라운드에서 니카라과에 0-6으로 완패했다.
충격적인 결과다. 대만은 A조에 속한 4팀 중 2위로 가장 높은 WBSC 랭킹을 기록 중이었다. 니카라과는 16위였으며, 스페인은 24위,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31위였다. 특히 대만은 지난해 프리미어12 우승국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만의 기세는 WBC 예선에서 이어지지 못했다. 1차전에서 스페인에게 5-12 대패를 당했다. 이어 남아공전에서는 9-1 승전보를 써냈지만, 이날 니카라과에게 덜미가 잡혔다. 이로써 1승 2패에 그친 대만은 3위에 머물며 2위 스페인(2승 1패)과 25일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다. 조 1위에게 부여되는 본선 직행권은 1위 니카라과(3승 무패)에게 돌아갔으며, 3패의 남아공은 탈락했다.
대만은 투수 쉬샹솅과 더불어 린자웨이(좌익수)-리쭝셴(2루수)-천제쉬엔(지명타자)-장위청(유격수)-우녠팅(3루수)-천원제(중견수)-왕보쉬안(1루수)-장샤오홍(포수)-쑹청뤠이(우익수)로 선발 명단을 꾸렸다.
이에 맞서 니카라과는 후안 몬테스(우익수)-브랜든 레이턴(2루수)-체이스 도슨(중견수)-엘리안 미란다(1루수)-벤자민 알레그리아(지명타자)-엘리안 라요(3루수)-프레디 사모라(유격수)-로날드 리베라(포수)-오마 멘도사(좌익수)로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딜머 메히아.
니카라과는 초반부터 대만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1회초 몬테스가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하자 레이턴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후속타자 도슨도 1타점 좌중월 적시타를 날렸다.
일격을 당한 대만은 꾸준히 반격을 노렸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투수 메히아에게 꽁꽁 묶이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4회말에는 장위청의 내야 안타와 천원제의 우전 안타, 왕보쉬안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연결됐으나, 장샤오홍, 쑹청뤠이가 각각 내야 플라이, 삼진으로 침묵했다.
기회를 엿보던 니카라과는 6회초 한 점을 보탰다. 알레그리아의 중전 안타와 2루 도루 시도에 나온 상대 실책으로 1사 3루가 만들어졌다. 그러자 사모라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리며 알레그리아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갈 길이 바빠진 대만이었지만, 8회말에도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장위청의 2루타와 우녠팅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완성됐으나, 천원제가 4-6-3(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로 물러났다.
기세가 오른 니카라과는 9회초 도슨의 2타점 적시 2루타와 미란다의 1타점 우전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 그렇게 대만은 WBC 본선 직행 티켓 대신 플레이오프로 향하게 됐다.
한편 WBC 본선 무대에 직행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 일본, 호주, 체코, 예선 통과국과 함께 C조에 편성됐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