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오키나와서 2차 스프링캠프
金, 약점인 수비서도 자신감 얻어
日과 연습경기 출전 ‘1안타 1볼넷’
“팀 우승-풀타임 출전 목표로 준비”
23일 프로야구 KIA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된 일본 오키나와 이시카와 구장에서 만난 김도영(22)은 이렇게 말했다.
프로 3년 차이던 지난해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에 홈런 2개가 모자란 38홈런(2위), 40도루(6위)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중심 타자로서 팀 공격을 이끌며 팀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도 이끌었다. 그렇지만 이 같은 활약은 자신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뒤에도 김도영의 내면 깊은 곳에서는 올 시즌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듯했다.
김도영은 2023년 NPB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 투수 쓰네히로 하야토(24)를 상대로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수확했다. 김도영은 “평소에도 일본 투수를 최대한 상대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공을 많이 지켜볼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안타를 친 것보다 볼넷을 얻은 게 더 기뻤다”고 말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수비에서도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해 10개 구단 야수 중 최다 실책(30개)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던 김도영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점프 스타트’를 다시 시도했다. 점프 스타트란 첫발을 내딛기 전 가볍게 뛰어오르는 동작을 말한다. 김도영은 “시야가 흔들릴까 봐 점프 스타트를 안 했었는데 다시 시도하면서 발이 자유자재로 움직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같은 3루수 출신인 이범호 KIA 감독의 조언을 받아들여 오른쪽으로 오는 강한 타구를 역동작으로 잡아내는 훈련에도 매진하고 있다.
KIA는 올해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다. 핵심 불펜 투수 장현식(30)을 LG로 떠나보냈지만 키움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조상우(31)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1), 빅리그 88홈런의 타자 패트릭 위즈덤(34)도 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스프링캠프의 주요 과제는 황동하(23), 김도현(25) 중 제5 선발 적임자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2연패의 열쇠는 여전히 김도영이 쥐고 있다. 김도영은 “팀에 대한 의심은 하나도 없다. 잘할 것 같다는 기대만 있다”며 “숫자로 된 개인 목표는 없다. 그저 팀 우승과 풀타임 출전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한 경기, 한 경기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IA는 한화(25일), LG(27일), 삼성(3월 2일), KT(3일)와 연습경기를 치른 뒤 다음 달 5일 귀국한다.오키나와=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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