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비상' 국내 들어온 중국산 훈제오리 AI 유전자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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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9.10 23:12 수정2025.09.10 23:12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추석을 앞두고 국내에 수입된 중국산 훈제오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전자가 확인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수입 물량을 폐기·반송했지만, 공식 발표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한국 오리협회 등에 따르면 검역본부 영남 지역본부는 중국산 훈제오리에 대해 지난달 1일 AI 모니터링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훈제오리에서 고병원성AI 유전자가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한국 오리협회 등에 따르면 검역본부 영남지역본부는 지난 8월 1일 수입된 중국산 훈제오리에 대한 모니터링 검사 과정에서 고병원성 AI 유전자가 검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수입 물량 약 30톤을 폐기·반송하고, 해당 중국 수출작업장에 대해 수출 중단 조처를 내렸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나도록 이런 사실의 정부 차원의 별도 공지나 설명이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오리협회는 "인체 감염 사례까지 보고된 고병원성 AI가 수입 오리고기에서 확인됐음에도 국민에게 알리지 않은 것은 문제다. 검역본부와 농식품부가 신속히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문제가 된 중국 수출작업장이 2023년부터 최근까지 약 364건의 물량을 국내로 공급해 온 만큼, 기존 수입분에 대한 검사와 발생 농장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검역 당국은 AI 검출 이전에 수입된 물량들에 대한 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오리농장이 중국 내 어느 지역 농장인지에 대해 관련 사실을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해당 물량이 국내 유통되지 않도록 반송(폐기) 조치하고 물량을 생산한 중국 작업장에 대해 한국 수출을 중단시켰다"면서 "중국산 전체 열처리 가금육 제품에 대한 정밀검사를 강화하는 등 고강도의 검역 조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정부에 해당 검출 내용을 통보하고 원인 규명과 개선 조치,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했다"면서 "이번에 검출된 것은 살아있는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아닌 '유전자'이며 유전자만으로는 AI 감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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