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탈락에 눈물 쏟은 고진영·최혜진…김효주 "제가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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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골프 국가대항전 인터내셔널 크라운 셋째날
한국, 일본에 1무 1패…조별리그 3위로 탈락
김효주·최혜진, 마지막 18번홀에서 뒤집혀
김효주 “많은 팬 앞에서 꼭 이기고 싶었는데…”
최혜진 “남은 시즌 동안 오늘의 한 풀고 싶어”

  • 등록 2025-10-25 오후 4:11:18

    수정 2025-10-25 오후 4:11:18

[고양=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가대항전 한화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충격의 조별리그 탈락을 당했다.

(왼쪽부터) 김효주, 고진영, 최혜진, 유해란이 일본과 경기에서 패하고 아쉬워하고 있다.(사진=대회조직위 제공)

김효주·고진영·최혜진·유해란으로 이뤄진 한국 여자골프 대표팀은 25일 경기 고양시의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1무 1패를 기록, 승점을 0.5점밖에 따내지 못했다.

뉴질랜드·잉글랜드·캐나다·대만으로 이뤄진 월드팀(승점 4), 일본(승점 3)에 이어 B조 3위를 기록한 한국은 각조 상위 두 팀만 오르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전날만 해도 승점 2로 B조 2위였던 한국은 이날 일본과 두 경기 모두 최소 무승부만 기록해도 4강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고진영·유해란이 후루에 아야카·다케다 리오(이상 일본)와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김효주·최혜진이 사이고 마오·야마시타 미유(이상 일본)에 1홀 차로 지면서 4강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김효주·최혜진은 전반에 3홀 차까지 앞섰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승부가 뒤집혀 아쉬운을 자아냈다. 17번홀(파5)에서 김효주의 버디 퍼트가 홀을 돌고 나왔지만 최혜진이 1.5m 버디를 잡아내면서, 야마시타가 버디를 기록한 일본과 올 스퀘어를 지켰다. 한 홀만 더 올 스퀘어를 유지하면 한국이 조 2위로 4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야마시타가 먼저 정확한 세컨드 샷으로 핀 가까에 공을 붙이자 뒤이어 두 번째 샷을 날린 김효주도 핀과 1m 거리에 공을 세워 4강 진출을 예감하는 듯했다. 자신있게 퍼트한 김효주의 공이 예상치 못하게 홀을 살짝 비켜갔고, 더 가까운 거리에서 야마시타가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일본이 막판 뒤집기로 4강에 진출했다.

경기가 끝난 뒤 고진영과 최혜진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효주는 경기 후 “제가 죄인이다. 무승부만 돼도 저희가 올라가는 걸 알고 있었고 제가 마지막 버디 퍼트만 넣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1m 오르막 퍼트를 치고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에이밍이 조금 잘못됐던 것 같다”며 “17번홀(파5)에서도 버디 퍼트가 홀을 돌고 나오는 등 아쉬운 퍼트가 많았다. 오늘 제가 한 일은 (최)혜진이 라인을 봐준 것밖에 없다”고 자책했다.

최혜진 역시 “오늘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 사실 마지막 홀 퍼트도 오르막에 라인이 거의 없는 직선 퍼트 길이었다. 그걸 짧게 쳐서 너무나 아쉽다”고 덧붙였다.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 묻자 김효주는 “제 원망이겠죠”라며 고개를 떨궜다.

김효주는 “오늘 팬들도 많이 오셔서 힘이 많이 됐고 한일전이었고 4강 진출이 결정되는 경기여서 정말 이기고 싶었다. 저 때문에 졌다. 화가 많이 난다”고 했다.

최혜진 역시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두 번째로 출전하는 것이고 특히 한국에서 열려서 더 잘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너무나 아쉽다”고 말했다.

김효주와 최혜진은 남은 LPGA 투어 시즌에서 우승을 추가해 이날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다고 밝혔다.

김효주는 “저는 11월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한 경기만 남았다. 이번 대회에서 아쉬웠던 마음을 CME 대회에 다 쏟아붓고 아쉬움 없이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다음주 말레이시아 대회와 11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두 경기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남은 세 경기에서 오늘의 한을 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고진영은 L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저희 팀 다 좋은 플레이를 펼쳤지만 일본이 운이 조금 더 좋았다”며 “한국에서, 많은 팬과 가족 앞에서 큰 응원을 받으면서 경기해 기뻤다. 동시에 슬픈 건 어쩔 수가 없다”고 말하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쉬워하는 최혜진과 김효주.(사진=대회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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