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은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통한다. ‘발롱도르’ 유력 후보인 그가 정말 영광을 누리기 위해선 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나 2026북중미월드컵 성과가 중요하다. 사진출처|바이에른 뮌헨 페이스북
잉글랜드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은 유럽축구 ‘리빙 레전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32세의 케인은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뒤 108경기(25일 묀헨글라트바흐 원정 이전까지)에서 무려 105골을 넣었다.
이번 시즌 골 폭풍도 어마어마하다. 분데스리가와 컵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각종 대회 12경기에서 20골을 넣었다. 경기당 평균 54분마다 한 골씩 뽑은 셈이다. 현역으로 뛰는 스트라이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기록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최고의 피니셔로 통하는 케인이지만 자신은 아직 전설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고 자세를 낮춘다. 그가 꼽는 전설적 스트라이커는 4명이다. 웨인 루니와 테디 셰링엄(이상 잉글랜드), 라울 곤잘레스(스페인), 호나우두(브라질) 등이다.
케인은 최근 독일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어릴 적부터 골잡이로서 나만의 스타일을 확립할 수 있기까지 4명이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전 잉글랜드대표팀 동료였던 루니는 어린 시절 자신에게 많은 영감을 줬고, 셰링엄의 플레이를 보며 강렬함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 셰링엄은 토트넘의 전 주장이었다.
케인은 호나우두와 라울이 함께 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도 잊지 못하고 있다. “호나우두는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라울도 굉장히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아주 뛰어난 피니셔”라고 엄지를 세웠다.
그러나 4명은 과거의 영웅들이다. 현재 케인을 능가하는 공격수는 보이지 않는다. 유럽에선 케인을 유력한 ‘발롱도르 후보’로 꼽는다. 잉글랜드 선수가 발롱도르를 들어올린 건 2001년 마이클 오웬이 마지막이다. 2025년 발롱도르 투표에서 13위에 그쳤으나 순수한 개인 성과만을 보면 당장 발롱도르를 품에 안아도 이상하지 않다.
전 발롱도르 수상자이자 바이에른 뮌헨의 대선배인 로타르 마테우스는 ‘스카이 독일’에 기고한 칼럼에서 “마누엘 노이어가 골키퍼에 새 지평을 열었듯이 케인이 지금 센터포워드 게임을 재창조하고 있다”고 적었다. 독일 축구인들은 “케인은 단순히 골만 넣는 공격수가 아니다. 그의 영향력은 득점뿐 아니라 모든 공격 전술의 핵심이다. 지능과 움직임, 수비 가담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고 칭찬한다.
다만 케인이 발롱도르를 받으려면 팀 성과도 뒷받침돼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정상에 서는 것은 굉장히 흔한 일이다. 오히려 타이틀을 얻지 못하는 것이 화제가 된다. 결국 그 이상을 얻어야 한다. 우선 UCL 트로피가 중요하다. 우승이 어렵다면 최대한 높은 곳에 오를수록 유리하다.
여기에 2026북중미월드컵 성적도 중요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 대표팀은 유럽 지역예선에서 6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본선진출을 확정했다. ‘축구 종가’는 월드컵과 유럽선수권 등 주요 메이저대회와 수십년째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으나 지금의 분위기나 전력으로는 충분히 우승을 기대해볼 만 하다. 당연히 케인의 ‘킬러 본능’은 필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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