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생활→“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파죽의 승승승승승승승승승…힘든 여정에도 약속 지킨 공룡군단, 끝내 기적의 PS 진출 달성!

7 hours ago 61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시즌 중·후반 만났던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다. 그리고 이들은 끝내 이 약속을 지켜냈다.

이호준 감독이 이끄는 NC는 4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이숭용 감독의 SSG랜더스를 7-1로 완파했다.

기적같은 9연승으로 가을야구 티켓을 따낸 NC 선수단. 사진=NC 제공

기적같은 9연승으로 가을야구 티켓을 따낸 NC 선수단. 사진=NC 제공

NC를 이끄는 이호준 감독. 사진=연합뉴스

NC를 이끄는 이호준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로써 파죽의 9연승을 질주한 NC는 71승 6무 67패를 기록, 5위를 지키며 6위 KT위즈(71승 5무 68패)를 제치고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돌이켜보면 기적이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결과물이다.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여정에도 포기하지 않고 이뤄낸 성과인 까닭이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얇은 선수 뎁스로 9위(61승 2무 81패)에 머문 NC는 올해도 하위권으로 평가받았다. 이호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따로 보강된 전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에는 슬픈 일도 벌어졌다.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구조물이 추락해 한 관중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것. 여기에 창원시의 무책임한 행보 및 늑장 대처로 재개장 일정이 늦춰지며 NC는 한동안 원정 일정만 치르는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다. 연습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숙소에서 훈련하는 등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그럼에도 NC는 흔들리지 않았다. 악전고투 끝 40승 5무 40패를 기록, 5할 승률을 맞추며 전반기를 끝냈다.

이어진 후반기에도 만만치 않은 시간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허약한 선발진은 중요한 순간마다 거듭 발목을 잡았으며, 이는 불펜진의 과부하로 돌아왔다. 후반기 시작하자마자 4연패에 빠진 NC는 7월 25일 창원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간신히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이후에도 NC는 좀처럼 치고 나가지 못하며 가을야구가 멀어지는 듯 했다. 9월 20일 당시 NC는 KT에 3경기 차나 뒤진 7위에 머물렀다.

올해 힘든 여정에도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NC 선수단. 사진=천정환 기자

올해 힘든 여정에도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NC 선수단. 사진=천정환 기자

하지만 이들은 무너지지 않았다. 막판에는 캡틴 박민우, 마무리 투수 류진욱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지만, 남아있는 선수들이 힘을 냈다. 서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며 똘똘 뭉쳤고, 그 결과 9연승이라는 기적의 질주를 펼치며 가을야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NC가 가을 잔치에 나서는 것은 포스트시즌 9연승을 완성했던 2023시즌(최종 4위) 이후 2년 만이다. 그렇게 NC는 올해의 여정을 가을무대에서 마침표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됐다.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 44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0을 기록, ‘유격수 평화왕’으로 발돋움한 김주원과 더불어 ‘득점권 악마’ 박민우(타율 0.302 67타점 28도루 OPS 0.810 득점권 타율 0.432), 박건우(타율 0.289 9홈런 67타점 OPS 0.797) 등 타선의 활약이 이러한 NC 선전의 주된 요인이었다. 주자가 있을 시 약해졌던 맷 데이비슨(타율 0.293 36홈런 97타점 OPS 0.965)은 시즌 막바지 득점권에서도 홈런을 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김형준(타율 0.232 18홈런 55타점 도루저지율 35.6%)은 안방을 든든히 책임졌다. 이 밖에 김휘집(타율 0.249 17홈런 56타점 10도루) 또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이적생’ 최원준(타율 0.242 6홈런 44타점 26도루), 이우성(타율 0.250 3홈런 33타점)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한 김주원.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 KBO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로 성장한 김주원. 사진=김영구 기자

올해 NC의 에이스로 활약한 라일리. 사진=NC 제공

올해 NC의 에이스로 활약한 라일리. 사진=NC 제공

구창모가 9월 30일 창원 KT전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NC 제공

구창모가 9월 30일 창원 KT전에서 공을 뿌리고 있다. 사진=NC 제공

허약한 선발진이라는 분명한 약점이 있었지만, NC에는 라일리 톰슨(17승 7패 216탈삼진 평균자책점 3.45)이 있었다. 한화 이글스 코디 폰세(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여기에 신민혁(6승 3패 평균자책점 4.77), 로건 앨런(7승 12패 평균자책점 4.53)이 뒤를 받치기 위해 힘썼으며, 긴 기다림 끝에 시즌 막바지 돌아온 ‘토종 에이스’ 구창모는 ‘5위 결정전’이라 불렸던 9월 30일 창원 KT전에서 불펜으로 출격해 4이닝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 NC의 9-4 승전보를 견인했다.

개막 전 물음표로 가득했던 불펜진도 분명한 힘이 생겼다. 손주환이 전반기 마당쇠(전반기 성적 5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3.03)였다면, 후반기에는 전사민(7승 7패 1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26)이 역투하며 부담을 덜어줬다. 뿐만 아니라 마무리 류진욱(4승 3패 29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비롯해 김진호(4승 3패 6세이브 20홀드 평균자책점 3.36), 김영규(4승 3패 21홀드 평균자책점 2.86), 배재환(2승 4패 2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4.48)도 굳건히 필승조를 지켰다.

이제 NC는 6일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펼쳐지는 와일드카드 결정전(2선승제·4위에게 1승 부여)을 통해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한 경기라도 지면 탈락이지만, 올해 정규리그를 통해 이들은 분명한 저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과연 기적의 NC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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