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체크스윙, 나는 아직도 동의 못 해!” 토론토 선발 가우스먼이 말하는 2021년 다저스와 악연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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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월드시리즈 2차전 선발 케빈 가우스먼은 다저스와 악연을 떠올렸다.

가우스먼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루 뒤 있을 2차전 선발 등판에 관한 생각을 전했다.

“정말 신난다”며 말문을 연 그는 “1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선수로 뛰어왔다. 매 시즌을 준비하면서 항상 남는 두 팀 중 하나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내게는 현실이 아니었다. 그저 이 그룹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정말 미친 시즌이었고 우리는 마침내 이 자리에 왔다. 전 세계에 블루제이스가 어떤 팀인지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가우스먼은 토론토의 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사진(캐나다 토론토)= 김재호 특파원

가우스먼은 토론토의 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사진(캐나다 토론토)= 김재호 특파원

가우스먼은 지난 2022시즌을 앞두고 5년 1억 1000만 달러 계약에 토론토에 합류했다. 4년간 125경기에서 48승 41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하며 토론토 선발진을 이끌었다.

시련도 있었다. 2002, 2023시즌 연달아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패하며 탈락했다. 오랜 시도 끝에 이번 시즌 마침내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는 “이것이 내가 이 팀에 온 이유다. 2021시즌 로스터를 봤을 때, 나는 이 팀이 최고의 공격력을 갖췄다고 믿었다. 이런 공격과 함께하는 것은 투수로서 정말 신나는 일”이라며 토론토를 선택했을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팀에 합류한 이후 선수들을 알아가면서, 이 팀이 정말 기본이 잘 갖춰진 팀이라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 조지 스프링어같은 베테랑 리더도 있었고, 베리오스나 매노아같은 좋은 투수들도 있었다.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많았다. 이것이 내가 이 팀에 온 이유였다. 첫 두 시즌은 정말 마음이 아팠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년 연속 스윕당한 것은 힘들었다.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지난 시즌도 힘들었다. 우리는 정말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경기를 하지 못했다. 얼굴에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 구단에서는 정말 필요한 영입을 다 하면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구단 프런트가 한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었다”며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가우스먼은 2022년 토론토에 합류, 그동안 팀의 모든 실패를 함께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가우스먼은 2022년 토론토에 합류, 그동안 팀의 모든 실패를 함께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난 시즌 74승에 그쳤던 토론토는 이번 시즌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그는 이 팀이 달라진 비결을 묻자 108승을 거뒀던 202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기억을 꺼냈다.

“그때 팀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들어맞았다. 그 결과 우리는 108승을 거두고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다. 그때 게이브 캐플러(당시 감독)이 하는 모든 움직임이 통했다. 모두가 동의하지 못하는 움직임이 있더라도 결국은 통했다. 그러자 모두가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곳에서도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점수가 어떻든 서로가 믿고 있다. 누가 뛰고 있든 우리는 기회가 있다고 느낀다.”

2021년 샌프란시스코는 108승을 거뒀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LA다저스에 패해 탈락했다. 마지막 5차전에서 1-2로 아쉽게 졌는데 마지막에 논란이 있었다. 2사 1루에서 윌머 플로레스의 체크스윙이 스윙으로 인정되면서 허무하게 경기가 끝났다.

당시의 기억을 가진 가우스먼은 이번 시리즈가 그때의 복수가 될 수 있을지를 묻자 “당연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2021년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논란의 체크스윙 판정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2021년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와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논란의 체크스윙 판정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그는 “나는 누구와 상대하든 똑같이 생각한다. 이기고 싶다.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그때 플로레스의 체크스윙 장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 지금도 스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다 지나간 일이다. 그때 다저스 투수였던 맥스 슈어저가 지금은 우리 동료다. 마치 원점으로 돌아온 기분”이라며 말을 이었다.

그때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를 상대했던 그는 이번에는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다저스를 상대한다. 토론토 만이 아니라 캐나다 전 국민의 응원을 등에 업고 던질 예정이다.

그는 “처음에 이 팀과 계약했을 때는 한 팀이 나라 전체를 대표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4년을 보내면서 캐나다 국민 여러분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고 응원해주며 우리가 잘되기를 원하고 있는지 깨달았다”며 팬들의 성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성원과 함께 26일 열리는 월드시리즈 2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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