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은 올 시즌 전반기를 8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들어 탄탄한 전력을 뽐내며 PS에서도 총 11경기를 치렀다. 무엇보다 이재현(7번), 김영웅(30번) 등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승리 DNA를 구축한 게 큰 수확이었다. 22일 PO 4차전서 7-4로 승리한 뒤 기뻐하는 삼성 선수들. 뉴시스
삼성 라이온즈의 2025시즌은 위대한 여정이었다. 24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5차전에서 2-11로 패하며(2승3패) 올 시즌을 마무리했지만, 전반기 8위의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PS)에 진출해 11경기나 치른 것만으로도 저력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삼성은 박진만 감독(49) 체제 2년째였던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78승2무64패)로 PO에 진출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무대를 밟았다. KIA 타이거즈에 1승4패로 물러났지만, 2015년 이후 9년만에 KS에 오르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올 시즌에는 2년 연속 PO 진출로 강팀의 반열에 올랐음을 입증했다.
전반기까지 행보는 험난했다. 아리엘 후라도, 원태인의 선발 원투펀치는 제 몫을 충분히 해냈지만, 마무리투수 김재윤, 필승계투요원 김태훈이 흔들린 게 결정적이었다. 29경기에서 2승무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ERA) 1.95로 활약한 좌투수 백정현은 어깨 부상으로 아예 자취를 감췄다. 결국 전반기를 8위(43승1무44패)로 마쳤다. 당시 5위였던 KT 위즈(45승3무41패)와 격차는 2.5경기차로 그리 크지 않았지만, 44패 중 절반(22패)이 역전패였던 까닭에 선수단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그러나 삼성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기 들어 불펜이 살아났고, 덩달아 타자들도 춤을 췄다. KBO리그 역대 최초로 50홈런-150타점(158타점) 고지를 밟은 르윈 디아즈는 9월 이후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고, 6월까지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던 구자욱은 기어이 자신의 평균 기록을 맞췄다(타율 0.319·19홈런·96타점). 9월 30일 대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4위를 확정한 삼성의 후반기 성적은 31승1무24패(3위)였다. 선수단 미팅을 통해 분위기를 바꾼 박 감독의 리더십도 돋보였다.
올해 첫 PS 무대였던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WC) 결정 1차전서 1-4로 패해 위기에 몰렸지만, 2차전 승리(3-0)로 준PO(5전3선승제)에 진출했다. 여세를 몰아 SSG와 준PO를 3승1패로 통과했다. PO에선 김영웅, 최원태 등이 ‘가을 사나이’로 거듭나며 한화를 압박했지만,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체력 부담이 커졌고 결국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했다.
아쉬움 속에 발걸음을 돌렸지만, PS에서 삼성의 행보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모습도 박수를 받을 만했다. 지난 시즌을 기점으로 강팀으로 올라섰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오프시즌 과제는 적지 않다. 3년 계약이 만료된 박 감독,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포수 강민호,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후라도, 디아즈의 재계약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오프시즌 행보에 따라 다음 시즌의 전망은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삼성에 입단해 성장한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강팀의 DNA를 확실히 구축한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수확이다. 삼성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삼성은 올 시즌 전반기를 8위로 마쳤지만, 후반기 들어 탄탄한 전력을 뽐내며 PS에서도 총 11경기를 치렀다. 무엇보다 이재현(7번), 김영웅(30번) 등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승리 DNA를 구축한 게 큰 수확이었다. 22일 PO 4차전서 김영웅이 홈런을 친 뒤 디아즈, 구자욱(왼쪽부터)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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