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찔했던 ‘머리 부상’, 앰뷸런스에 실려 응급실행…수원FC 황재윤의 상태는? “뇌출혈 X, 뇌진탕 및 경추 염좌 소견” [MK수원]

7 hours ago 2

치열했던 승부 속 아찔한 부상 장면까지 속출했다. 생존을 위한 사투를 펼친 수원FC와 제주SK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2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제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파이널 라운드 1라운드)가 열렸다. 팽팽한 흐름 속 제주가 공격수 유리 조나탄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제주는 무려 11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승점 35(9승 8무 17패·11위)로 수원FC(승점 38·10승 8무 16패·10위)와의 격차를 3점 차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치열한 잔류 경쟁이 예고된 파이널B 첫 라운드에서는 제주가 먼저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사진=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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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승부를 떠나 가장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선수는 이날 수원FC의 골문을 지킨 2003년생 신예 골키퍼 황재윤이었다. 지난해 신인 자유계약으로 전북현대에 입단한 그는 B팀인 전북현대N에서 활약하다 올해 수원FC로 이적했다. 세컨드 골키퍼로 자리를 지켰다. 코리아컵 일정에서 출전 기회를 잡으며 경기력을 유지했었다. 시즌 중반에는 안준수의 부상으로 인해 점차 출전 기회를 잡아갔고, 최근에는 어린 나이답지 않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며 실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제주의 두 골을 허용했지만, 황재윤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대량 실점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경기 내내 높은 집중력을 유지한 황재윤은 후반 추가시간 상대와의 충돌로 쓰러졌다.

상황은 이랬다. 수원FC의 코너킥 후 이어진 제주의 역습 상황에서 황재윤은 제주 신상은과의 일대일을 침착하게 막아냈다. 다이빙으로 몸을 던진 상황에서 흐른 볼을 막기 위해 재차 몸을 내던졌다. 이때 쇄도하던 제주 최병욱이 슈팅을 이어갔고, 황재윤은 머리를 가격당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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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윤은 한참 동안 쓰러져 있었다. 머리 옆 부분에는 피가 흐를 정도로 출혈이 발생해 의무진이 빠르게 투입됐다. 기본적인 치료를 받은 뒤 재차 경기에 나서기 위해 일어섰지만, 균형을 잡지 못하는 듯 휘청거렸다. 황재윤은 다시 한 번 자리에서 일어섰으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결국 경기장 내에 대기하던 앰뷸런스가 투입됐고, 뇌진탕 의심 증세를 보인 황재윤은 목 보호대와 머리를 감싼 채 응급실로 향했다.

머리 부상은 생명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축구뿐만 아니라 격한 몸싸움이 동반되는 스포츠에서는 최근 뇌진탕 프로토콜을 통해 빠른 응급처치에 나서고 있다. 축구에서는 선수들이 머리에 충격을 받을 경우 즉각 경기를 멈추고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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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수원FC 관계자는 황재윤에 대해 “선수가 충돌 후에도 계속해서 의식이 있었고, 의료진과의 대화 또한 이상이 없었다. 하지만 균형을 잡기 어려워했다.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응급실로 향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수원FC는 “황재윤은 현재 뇌출혈 소견은 없으나, 중등도 이상의 뇌진탕 및 경추 염좌 소견이 있다. 선수는 응급실에서 병실로 이동해 경과를 관찰하며 안정을 취하고 있다. 경과를 지켜본 후 CT, MRI 등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수원=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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