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다저스 감독과 투수들이 돌아본 “악몽의 6회”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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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시즌을 넘어 LA다저스 구단 역사에 ‘최악의 이닝’으로 기억될 이닝이었다. 팀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린 6회말 수비. 감독과 선수들은 어떻게 봤을까?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월드시리즈 1차전 4-11로 크게 졌다.

6회말에만 9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무사 만루에서 강판됐고, 구원 등판한 에밋 시한이 어니 클레멘트에게 중전 안타, 대타 네이던 루크스에게 밀어내기 볼넷, 다시 안드레스 히메네즈에게 우전 안타 허용하며 잔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다저스 앤소니 반다가 토론토 애디슨 바저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다저스 앤소니 반다가 토론토 애디슨 바저에게 만루홈런을 허용하고 있다. 사진= AP= 연합뉴스 제공

1사 만루에서 시한을 구원 등판한 앤소니 반다는 대타 애디슨 바저에게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 2사 1루에서 다시 알레한드로 커크에게 투런 홈런 얻어맞으며 피해를 키웠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한 이닝 9득점은 1929년 월드시리즈 4차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의 10득점, 1968년 6차전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의 10득점 이후 월드시리즈 역사상 가장 많은 한 이닝 득점으로 기록됐다. 또한 바저의 만루홈런은 월드시리즈 역사상 최초의 대타 만루홈런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이 악몽같았던 이닝을 되짚었다.

“비셋은 볼넷으로 내보내기에는 너무 힘든 타자다. 그런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리고 커크는 늘 하던 일을 했다. 그 다음에는 다시 바쇼를 내보냈다. 그 장면이 스넬의 마지막 타자였다. 다음 투수에게 어려운 상황을 넘겨줬다. 그리고 다음 투수는 클레멘트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잘 잡았지만 2구째 브레이킹볼이 높았다. 히메네즈에게 던진 체인지업도 아쉬웠다. 계속해서 승부를 이어가려고 했지만, 바저에게 밋밋한 슬라이더를 던졌다. 승부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공을 던지지 못했다.”

역적으로 몰린 두 투수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한은 “경기에 투입될 때 느낌은 평소와 비슷했다. 좋은 공도 있었고 상대가 좋은 스윙을 한 것도 있었다. 그러나 볼넷은 내주면 안됐다. 좋은 기분은 아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한은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 잔류 주자를 모두 들여보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시한은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 잔류 주자를 모두 들여보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정규시즌 선발로 뛰던 그에게 이닝 중간 만루 위기에서 등판은 너무 큰 부담이었을까? 그는 “언제든 등판하면 계획대로 공을 던지려고 노력한다. 오늘은 그저 충분히 잘해내지 못했을 뿐이다. 다음에는 더 잘할 것”이라며 상황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피홈런 두 방을 허용한 반다는 “계획 대로 던지지 못했다.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갔다. 나쁜 공이었고, 대가를 치렀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저스가 남은 시리즈를 싸우기 위해서는 두 선수가 다시 살아날 필요가 있다. 로버츠 감독도 “그들은 반등할 필요가 있다. ‘걱정된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반다는 정말 잘해줬다. 오늘은 브레이킹볼이 높게 들어갔다. 불펜의 구성을 봤을 때 우리는 그들이 필요하다. 여전히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며 두 선수의 반등을 주문했다.

시한과 반다도 각자 나름대로 반등을 다짐했다. 시한은 “오늘 경기를 잊기 위해 뭐든지 할 것이다. 오늘밤은 계속 기억에 남겠지만, 오늘이 지나면 잊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반다는 “무패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저 잊어버리고 내일 경기를 준비해야한다. 그리고 다시 이름이 불리면 나가서 계획 대로 던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불펜에 대해 여전히 믿음과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오늘은 그저 아주 안 좋은 하루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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