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당대회 축소…수해 복구 도와야”
박찬대 “그대로 진행?…집권여당 모습 아냐”
민주당 “연기 여부 등 빠르게 논의해 결정”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후보가 “전국 폭우 피해가 심각하다”며 전국당원대회 경선 일정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폭우 피해가 심각하다”며 “이런 상황에 전당대회를 계획대로 하는게 맞는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축소해서 한다는데 온라인으로 대회를 하고 수해 복구를 돕는 것이 어떨까 한다”며 “고민이 많지만 아무튼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전국이 사상 유례없는 폭우로 인명 피해까지 발생한 비상 상황이고, 폭우가 당분간 지속된 것이라고 한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어제(16일) 이재명 대통령께서도 세월호, 이태원, 제주항공, 오송 지하차도 참사 희생자 분들을 만나 ‘국민의 제1책임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 국가가 그 자리에 있지 못했다’며 사죄의 말씀을 드렸다”며 “이런 상황에서 순회경선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후보로서 경선 일정을 언급하는 게 조심스럽지만 중앙당과 선관위에서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책임있는 논의를 진행해 주길 요청한다”며 “당의 어떤 결정이라도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당장 내일부터 순회 경선이 예정돼 있던 만큼 신속한 내부 논의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문진석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충남도당위원장인데 충남이 가장 피해가 심해 상황을 보고해야 할 것 같다”며 “‘온라인 진행한다, 연기해야 한다, 강행해야 한다’ 3가지 안을 두고 결정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김성회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수해 때문에 이번 전당대회를 어떻게 할지에 대해 여러 논의들이 있었다”며 “최고위가 빠른 시간안에 중앙선관위를 소집해서 (정청래·박찬대)후보 측 대리인들과 이번 주말에 있을 전당대회를 어떻게 할지 빠르게 결정할 것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9일 대전에서 충청권, 20일 부산에서 영남권 순회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