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압수수색에 반발
특검의 수사가 18일 ‘친윤(친 윤석열)’ 핵심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이철규 의원에게 향하자 국민의힘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특검이 마치 이재명 정권 직할의 새로운 검찰로 운용되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힘자랑이 너무 과하다 보면 부러지게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 당 지도부 “李대통령, 야당 탄압”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도중 특검의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특검이 또다시 무차별적인 압수수색 영장을 지금 집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회의 직후에는 원내지도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과 함께 우원식 국회의장을 찾아가 항의했다.
그는 항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국회 경내에 대한 수사기관의 영장 청구나 사법부 영장 발급에 대해 신중을 기해달라는 강력한 대국민 메시지를 내달라고 부탁했는데 아쉽게도 ‘검토하겠다’는 이야기밖에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권 의원의 사무실에 직접 방문해 압수수색 현장을 살폈다. 권 의원을 만난 직후 그는 “압수수색 영장에 2022년경 (권 의원이) 정치 자금을 받았다는 식으로 표현돼있다”며 “아무런 증거나 진술도 없는 상태에서 영장이 청구되고 발부된 것은 명백하게 민주당의 칼로 전락한 특검이 국민의힘 의원들을 정치적으로 압박하기 위한 그런 술수로 밖에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우리 당이 야당이 됐다고 정치보복성 영장을 남발하는 특검은 정신 차려야 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권성동 “어이가 없다” 이철규 “무자비해”
압수수색을 받은 권 의원과 이 의원도 “전형적인 야당 탄압”이라고 반발했다. 권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말로 어이가 없다”며 “건진법사나 통일교 관계자 금품수수 사실에 대해서 전혀 아는 바가 없고 개입한 적도 없다. 통일교로부터 어떤 자금도 수수한 바 없다”고 했다.이어 “정말 어이없다”며 “특검이 정치적 목적으로 야당을 탄압하기 위해 사무실뿐 아니라 주거지를 압수수색 한 것은 전형적인 직권 남용이다. 저는 결백하고 깨끗하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외희 개의에 앞서 “무자비하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통화 기록 한번 있다고 저렇게 무자비하게 하고 있다”고 특검을 비판했다.
한편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공정성과 객관성이 생명인 특검이 정부여당의 직할대처럼 힘자랑을 하며 야당을 무차별 탄압하는 정치도구로 전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특검의 무차별적인 압수수색은 국무위원으로 자격미달인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민적인 비난 여론을 무마시키고 시선을 돌리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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