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더비’에서 미소 지은 FC서울이다.
서울은 2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FC안양과의 홈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개막 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서울은 개막전 제주 SK 원정에서 패하며 아쉬운 출발을 알렸으나, 홈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빠르게 분위기를 바꿔갔다.
안양은 개막전에서 대이변을 만들었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 HD 원정에서 모따의 극장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분위기를 이어가 더비전에서 2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이날 서울의 ‘캡틴’ 린가드가 승부를 갈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뒤, 후반 2분 행운의 선제골을 만들었다. 앞서 정승원이 돌파하는 과정에서 상대와 충돌하며 쓰러졌고, 흐른 볼을 린가드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린가드의 슈팅은 상대의 발에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린가드는 팀의 추가 골에도 기여했다. 후반 34분, 서울의 분위기 속 코너킥 후 이어진 공격에서 린가드의 크로스를 박스 안 야잔이 떨궈줬고, 루카스가 발리슛으로 마무리하며 2-0을 만들었다.
서울은 경기 막판 야잔의 백패스 미스와 최준의 수비 실수로 안양 공격수 최성범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홈에서 승전고를 울렸다.
두 팀은 연고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개막전부터 뜨거웠다. LG 치타스 시절 동대문운동장을 사용하다가 2002 한일월드컵 유치로 쫓겨나듯 떠나 정착한 곳이 안양이었다. 그렇게 안양 LG 치타스로 팀의 상승세를 맞이했다.
그러나 2004년 한일월드컵 이후 서울 내 프로축구팀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최종적으로 LG 치타스가 다시 보금자리를 옮기며 현재의 FC서울이 됐다. 하루아침에 팀을 잃은 안양 팬들은 구단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지난 2013년 현재의 FC안양이 창단되어 독자적인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연고지와 관련해 분노한 안양 팬들은 ‘이전’이라고 외치고 있으며, 서울 팬들은 원래 동대문운동장을 사용했으니 ‘복귀’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두 팀의 맞대결은 그 어느 경기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고, 이번 경기에는 4만 1415명의 관중이 운집해 A대표팀 경기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같은 날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대구 FC와 수원 FC의 경기에서는 대구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을 앞세워 3-1 완승을 거뒀다.
대구는 전반 18분 라마스의 페널티킥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7분 세징야가 이용의 자책골을 유도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어 후반 24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센터백 카이오의 완벽한 헤더 쐐기골까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종료 직전 수원 FC는 안데르손의 만회골이 터졌지만, 추격에 실패하며 대구가 개막전에 이어 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23일에는 ‘주민규 더비’가 열렸다. 주민규의 새 소속팀 대전하나시티즌과 전 소속팀 울산이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개막전에서 주민규의 멀티골로 승리한 대전, 반면 승격팀 안양의 일격을 맞고 패한 울산은 희비가 엇갈린 상황에서 마주했다.
팽팽한 기류가 흐를 것으로 예상됐던 경기는 전반 7분 신입생 윤재석의 선제골이 터지며 울산이 흐름을 잡았고, 후반 13분 또 다른 신입생인 장신 공격수 허율의 코너킥 헤더골이 터지며 울산이 2-0으로 승리했다.
전북현대와 광주 FC가 격돌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전북은 2연승에 도전했고, 광주는 개막 첫 승을 신고하고자 했다.
전북은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시즌 초반 ACLT 일정부터 개막전까지 3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예상과 달리 광주가 전반 13분 아사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그러나 전북은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콤파뇨가 전반 20분 헤더로 동점골을 만들며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전에도 팽팽한 흐름을 유지했던 두 팀은 후반 17분 광주 오후성이 추가 골을 터뜨리며 다시 리드를 가져갔으나, 3분 뒤 전북은 콤파뇨가 수비를 따돌리고 다시 한번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같은 시각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 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에서는 대역전극이 펼쳐졌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았던 강원은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항 공격수 이호재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계속해서 포항의 골문을 두드리던 강원은 경기 막판 2002년생 신예 이지호의 맹활약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36분 이지호는 황인재 골키퍼를 제치고 재빠른 슈팅으로 동점골을 만들었고, 후반 추가시간에는 황인재 골키퍼를 넘기는 슈팅으로 역전골까지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 K리그1 2라운드 경기 결과
제주SK vs 김천상무 - 2:3
FC서울 vs FC안양 - 2:1
대구FC vs 수원FC - 3:1
대전하나시티즌 vs 울산HD - 0:2
전북현대 vs 광주FC - 2:2
강원FC vs 포항스틸러스 - 2:1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