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센강이 100여 년 만에 공공 수영 공간으로 개방됐다.
5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수영장 개장 첫날인 이날 파리 시민 수십 명이 센강에서 안전요원 감독 아래 수영을 즐겼다.
센강에서의 수영은 수질 악화로 인한 피부 감염 가능성 문제로 1923년부터 금지되어왔다. 지난해 파리시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총 14억 유로(약 2조 2500억 원)를 들여 대대적인 정화작업을 진행했다. 하수 폐기물이 센강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는 처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폭우 시 오염수를 저장할 수 있는 대규모 빗물 저장조도 건설했다.
정화 작업 이후 지난해 개최된 2024 파리올림픽에서 철인 3종 경기와 오픈워터 수영 경기 등이 열렸는데, 당시 일부 선수가 배탈이나 설사를 겪었다고 토로하며 수질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파리시는 꾸준한 모니터링을 거쳐 개장 전날 수질 검사에서 ‘우수’ 판정 결과를 받았고, 이날 센강 수영장을 개장하게 됐다.
이번에 총 세 곳의 야외 구역에서 수영장이 열렸으며, 위치는 에펠탑 인근 ‘백조의 섬’ 맞은편, 노트르담 대성당 근처, 프랑스 국립도서관 앞이다. 각 구역은 최대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수영장은 8월 31일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센강 정화는 단지 올림픽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후 변화에 대비하고 시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속 가능한 도시정책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관광 당국은 센강 공공 수영장 개방이 올여름 가장 인기 있는 여가 활동이 되어 많은 방문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