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폭우와 홍수로 인한 희생자가 80명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홍수 진원지였던 커 카운티에 재난지역을 선포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수색 작업이 진행되면서 텍사스 중부 지역 홍수 관련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 지금까지 최소 82명이 목숨을 잃었다. 더 많은 비가 오리라 예상되는 데다 전체 실종자 규모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피해가 집중된 커 카운티에서 68명이 사망했다. 이 외에 트래비스 카운티 6명, 버넷 카운티 3명, 켄들 카운티·윌리엄슨 카운티 각 2명, 톰 그린 카운티 1명 등이다.
텍사스주 방위군은 수색 지원을 위해 공군 정찰용으로 사용하는 원격 조종 드론도 투입했다. 수색대는 물속에서 시신을 놓치지 않기 위해 바둑판 모양으로 흩어져 실종자를 찾고 있다. 텍사스주 공공안전부 당국자는 “오늘과 내일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앞으로 24∼48시간 동안 강한 비가 커 카운티 인근 콘초 밸리에 쏟아지면서 추가로 홍수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커 카운티를 재난지역으로 선포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일 현장에 방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늘 가려고 했지만, 방해가 될 뿐”이라며 “시간을 좀 남겨두고 싶다. 아마 금요일(11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 주지사를 지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생명의 상실과 많은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에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출신인 교황 레오 14세는 이날 바티칸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가족에게, 특히 여름 캠프에 있던 딸들을 잃은 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