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프로배구 SV리그 빅토리나 히메지 구단은 21일 구단 소셜미디어에 “2025~2026시즌 이재영이 우리 팀의 새 선수로 추가된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세계에서 높은 공격성과 최상위급 리시브 능력을 지닌 아웃사이드 히터 이재영을 응원해달라”고 알렸다.
앞서 히메지 구단은 21일부터 24일까지 하루에 한 명씩 나흘간 영입 선수를 발표한다고 알렸는데, 첫 번째 선수로 이재영을 등장시켰다. 이재영은 구단을 통해 “일본에서 뛰고 싶었던 어린 시절 꿈이 현실로 이뤄져 행복하다”며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나의 활약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이재영이 코트에 복귀하는 것은 4년 만이다. 이재영은 쌍둥이 동생 이다영과 함께 V리그 여자부를 대표했던 선수였다. 2014~2015시즌 흥국생명에서 데뷔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2016~2017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2018~2019시즌에는 흥국생명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두 번째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이재영이 코트를 떠나게 된 것은 2021년 2월 이다영과 함께 학교폭력에 가담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소속팀과 국가대표에서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2021년 6월 흥국생명이 이재영의 선수 등록을 포기하면서 국내 배구계에서 완전히 퇴출됐다. 국내 무대를 떠난 이재영은 그리스 여자 프로배구 A1리그의 PAOK 테살로니키에 입단했지만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결국 국내로 돌아왔고, 2022년 말 페퍼저축은행 입단마저 무산되면서 그동안 ‘무적(無籍)’ 신세로 지내왔다.
이재영은 “과거에 일어났던 사건과 논란에 대해 진지하게 반성해왔다”며 “내겐 둘도 없는 존재인 배구를 계속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시 뛸 기회를 준 팀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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