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얼의 단기 대체선수로 뛰다
전반기 타율 0.387 활약에 정식계약
리베라토 합류후 팀 승률 0.722
한화는 19일 수원 방문경기를 앞두고 리베라토와 총액 20만5000달러(약 2억8475만 원)에 정식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에서 안방팀 KT를 상대로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리베라토는 이튿날인 20일에도 2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쳤다. 리베라토의 시즌 성적은 타율 0.413(75타수 31안타), 3홈런, 15타점이 됐다.
리베라토는 “계약과 관련해 신경을 전혀 쓰고 있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이제 타석에 더 편한 마음으로 들어설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올 시즌이 끝난 뒤에도 재계약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일단 올해 우승하고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베라토는 원래 플로리얼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때까지 6주만 뛰기로 하고 한국 땅을 밟았다. 그러나 ‘단기 아르바이트’로 쓰기에는 방망이가 너무 뜨거웠다. KBO리그 데뷔 무대였던 지난달 22일 대전 키움전부터 3안타를 몰아친 리베라토는 전반기 15경기에서 타율 0.387(62타수 24안타),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관계자는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 역시 플로리얼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해결사 본능’도 리베라토가 ‘정규직’이 될 수 있던 이유였다. 리베라토는 21일 현재 득점권 타율 0.625(16타수 10안타)를 기록 중이다. 반면 플로리얼은 같은 상황에서 타율 0.222(54타수 12안타)를 남긴 뒤 한국 무대를 떠났다. 리베라토는 동점 또는 역전 주자가 나가 있을 때도 타율 0.667(6타수 4안타)을 기록 중이다.
당연히 팀 성적도 올랐다. 한화는 리베라토 합류 이후 18경기에서 13승 1무 4패로 승률 0.722를 마크했다. 특히 이달 4일 고척 키움전 이후 9경기에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화가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하면 1985년 삼성 이후 40년 만에 한 시즌에 10연승을 두 차례 기록한 팀이 된다. 한화는 이미 4월 26일∼5월 11일에 12연승을 기록했다.
한화가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면 1992년 이후 33년 만에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내게 된다. 리베라토의 식을 줄 모르는 방망이는 오래 잊고 있었던 그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엔진이 되고 있다.조영우 기자 je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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