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미국국가대표팀 감독은 골드컵을 앞두고 차출을 거부하는 돌출 행동을 벌인 풀리식을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미국은 풀리식이 빠진 16일(한국시간)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5-0 완승을 거두며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사진출처│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소셜미디어
미국축구대표팀이 에이스 크리스티안 풀리식(27·AC밀란) 없이도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아르헨티나)은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철학을 다시금 강조했다.
미국은 16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 주 페이팔파크에서 열린 트리니다드토바고와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골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말릭 틸먼(전반 16분·전반 41분), 패트릭 아게망(전반 44분), 브랜든 애런슨(후반 37분), 하지 라이트(후반 39분)가 잇달아 골을 터트렸다.
풀리식 없이도 거둔 대승이다. 앞서 미국은 파나마(0-1 패), 캐나다, 튀르키예(이상 1-2 패), 스위스(0-4 패)에 패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이달 초 튀르키예, 스위스와 평가전을 앞두고 풀리식이 소속팀 AC밀란에서만 2024~2025시즌 50경기(17골·12도움)에나 출전했다며 골드컵 차출을 거부하는 돌출 행동을 벌이기도 했다.
미국 매체 ‘CBS 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풀리식은 “나는 항상 팀의 일원이 되고 싶었지만, 점점 지쳐갔다. 내년 2026북중미월드컵을 염두에 두고 컨디션을 조절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나는 마네킹이 아니다. 대표팀의 계획을 좌우하는 선수는 용납하기 힘들다”며 풀리식을 골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다행히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틸먼을 비롯한 선수들이 폭발하면서 한숨 돌렸다. 틸먼은 “포체티노 감독은 조용한 편이지만 선수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한다. 책임을 지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상에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