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억’ 프로탁구리그 출범…“한국 탁구 가능성 보여줬다”
한국프로탁구연맹 주최 ‘2025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KTTP 시리즈 1’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광명 IVEX 스튜디오에서 본선 토너먼트를 진행, 남자부 박규현(미래에셋증권)과 여자부 이다은(한국마사회)의 초대 챔피언을 배출하며 마무리됐다.
한국프로탁구연맹은 “이번 대회 내내 뜨거웠던 열기와 관심은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한국 탁구의 가능성과 스포츠 산업 관점에서 새로운 마케팅 모델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탁구 역사의 변곡점이라 불릴 만큼 획기적인 변화가 많았고, 그로 인해 얻은 과실도 많다.
우선 ‘두나무’ 기업의 후원으로 탁구 종목 브랜드 가치 향상과 콘텐츠 확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SPP(스포츠프리젠테이션)를 활용한 무대 연출과 특설 스튜디오를 통한 생동감 있는 중계로 관중 몰입도를 높였다.
1억원의 총상금은 시쳇말로 ‘그들만의 리그’였던 탁구에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김형석 경기위원장은 “선수들의 눈빛부터가 달라졌다. 진짜 프로라는 느낌을 받았다. 예전에는 우승해도 상장만 받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는데 이번엔 정말로 달랐다. 가능성을 봤다”는 견해를 피력했다.기존 인터넷 중계 퀄리티를 넘어선 높은 중계 질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프로탁구연맹은 주관 방송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중계팀을 구성해 운영했으며, 그 결과 마케팅 효과와 콘텐츠 확산 면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관객 반응도 뜨거웠다. 자체 홍보 채널만을 통해 판매된 티켓은 1만원에서 4만원까지의 높은 객단가에도 불구하고 대회 내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프로탁구연맹 관계자는 “첫날 이후 재구매를 한 팬들의 비율이 높았다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귀띔했다.
아울러 SNS 및 유튜브 콘텐츠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조회수 1만회를 돌파한 콘텐츠도 다수 등장했다.
선수들과 탁구인, 미디어 관계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박강현(미래에셋증권)은 “이런 긴장감 있는 무대를 한국에서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뛰지 못한 다른 팀 선수들도 부러워할 정도였다. 주최 측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태성 대한탁구협회 회장 역시 “이번 무대는 WTT(월드테이블테니스)급이었다. 한국 탁구가 국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이번 리그는 단순한 종목 부흥이 아닌, 콘텐츠·마케팅·브랜드의 세 요소가 맞물린 ‘한국형 스포츠 흥행 모델’의 가능성을 입증한 무대기도 했다.
대회를 총기획한 안국희 프로탁구연맹 사무총장은 “외국 팬들의 방문에서 가능성을 봤다. 다음 대회에는 외국 관광객과 연계한 상품도 기획 중”이라면서 “프로탁구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글로벌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한편 KTTP는 이 기세를 이어 8월 말 2025 두나무 KTTP 시리즈2를 열고, 11월 결산 대회인 KTTP 파이널을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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