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해임 군불 때는 백악관…"Fed 건물 공사비 과다" 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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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Fed) 건물 공사와 관련한 과다 비용을 빌미로 제롬 파월 Fed 의장을 쫓아내려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계속 해임 압박을 가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ABC뉴스 인터뷰에서 ‘Fed 보수 공사 비용이 파월 의장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러셀 보트(백악관 예산관리국장)가 Fed에 보낸 질의에 대한 답변이 크게 좌우할 것”이라고 답했다.

보트 국장은 Fed가 파월 의장 재임 기간 본부 건물 보수 공사에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지출해 관련 규정 위반이 의심된다며 이에 항의하는 서한을 지난 10일 파월 의장에게 보냈다. 백악관은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VIP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을 설치해 공사 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달러 늘어난 25억달러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대통령이 Fed 의장을 해임할 권한이 있냐’는 질문에 “들여다보고 있는 사안이지만 사유가 있다면 대통령은 분명히 그럴 권한이 있다”고 답했다. 해싯 위원장은 차기 Fed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백악관과 공화당 일각에서 Fed의 공사 비용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 미국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파월 의장을 해임할 근거를 찾고 있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의 파월 의장 해임이 현실화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지 사라벨로스 도이체방크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금융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파월 의장 해임 가능성과 그에 따른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벤트 예측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은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사라벨로스 전략가는 “파월 의장이 해임된다면 24시간 내 달러 가치가 3~4% 급락하고, 미국 국채 수익률이 0.3~0.4%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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