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견제에도 ‘깜짝 성장’...中2분기 호조 이끈 건 아세안·유럽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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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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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2분기 수출은 예상보다 높은 9568억 달러로,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사전 물량 확보 수요 증가가 주효했다.

하지만 대미 수출은 16.1% 감소한 반면, 아세안 및 EU로의 수출량은 각각 16.8% 및 7.5% 증가해 동남아 등으로의 우회 수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의 소비 침체와 함께 하반기 성장 둔화 우려가 제기되며, 추가적인 부양책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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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2분기 5.2% ‘깜짝 성장’
관세전쟁에 대미수출 줄었지만
아세안·유럽 등서 감소폭 만회
2분기 수출 전년대비 6% 증가

상반기성장률5.3%달성했지만
소비부진에 하반기 둔화 가능성

중국의 올해 2분기 ‘깜짝 성장’의 일등공신으로는 예상을 웃돈 수출 실적이 꼽힌다.

미국이 주요국을 상대로 관세 인상을 예고하고 유예 기간을 적용한 가운데, 관세 인상 전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른바 ‘밀어내기 수출’이 늘어난 것이다.

15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2분기 수출액은 9568억달러(약 1321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동기와 비교해 6% 증가한 규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폭탄이 지난 4월부터 본격화된 점을 감안하면 예상을 뒤집는 결과다. 전년 동기 대비 월간 수출 증가율을 보면 지난 4월 8.1%, 5월 4.8%, 6월 5.8%를 기록했다. 5월을 빼고는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AFP = 연합뉴스]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AFP = 연합뉴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전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는 점이 주된 배경으로 지목된다. 실제 지난달 국가별 중국의 수출을 보면 대미국 수출은 1년 전보다 16.1%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대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수출은 16.8% 증가했다. 대유럽연합(EU) 수출도 7.5% 늘었다.

미국을 대신해 아세안과 EU 등으로 수출이 많아진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최근 수년 새 중국 기업들은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와 헝가리·폴란드 등 동유럽 등에 투자를 확대했다. 이와 맞물려 이들 국가에서의 설비 및 부품 수요도 늘어났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 유예가 이들 국가로의 수출을 촉진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동남아 등으로 우회 수출되는 물량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많다. 예컨대 베트남은 이달 초 아시아 국가 최초로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했다. 즉, 타결 전 관세를 유예받던 기간에 베트남을 거쳐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도 상당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미국이 순차적으로 주요국들과 무역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도 중국 수출이 단기적으로 호조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재덕 산업연구원 베이징지원장은 “관세 유예를 받는 주요국 위주로 밀어내기 수출이 늘면서 단기적으로는 중국 수출 지표가 좋게 나올 수 있다”며 “결국 미국의 무역 협상이 하반기 중국 경제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의 소비가 여전히 침체돼 있어 하반기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도 적지않다.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는 1년 전에 비해 4.8%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5.4%)를 크게 밑돌았다. 올해 상반기 소매판매는 작년 동기보다 5% 증가했지만, 중국 당국이 작년 하반기부터 내수 진작을 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부진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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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라이윈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이러한 점을 의식한 듯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부 불확실성이 크고 국내 유효 수요가 부족해 경제 회복 기반을 더 강화해야 한다”며 “고품질 발전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농촌을 뺀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1분기 증가율은 4.2%로 2분기 들어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부동산개발투자는 1년 전보다 11.2% 감소했다. 반면, 산업생산은 지난달 전년 동기 대비 6.8% 늘어 예상치(5.7%)를 웃돌았다.

소비 촉진을 위해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시각과 함께 하반기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황쯔춘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치에 대해 “여전히 성장 동력을 과장한 것일 수 있다”며 “수출이 줄고 재정 지원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하반기 성장이 더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른쪽)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오른쪽)과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전 악수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에서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만나 양국 간 협력 확대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호주와 협력해 양국 관계를 더 발전시키고 더 큰 진전을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는 중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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