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기지원에 우크라 “멜라니아 요원 덕”…비밀요원 밈 등 인기폭발

9 hours ago 1
미국의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재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에선 멜라니아 여사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에선 멜라니아 여사를 칭찬하는 ‘밈’들이 소셜미디어(SNS)에 대거 게시되고 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를 ‘멜라니아 트럼펜코 요원’이라고 지칭한 밈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펜코’는 우크라이나식 이름에 흔히 쓰이는 접미사 ‘-enko’를 ‘트럼프’에 붙인 것이다.

멜라니아 여사가 마치 우크라이나 첩보 당국의 요원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잘 설득해줬다며 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멜라니아 여사 왼쪽 가슴에 우크라이나 국가 상징인 ‘트리주브(삼지창)’ 로고를 합성한 사진도 함께 게시했다.

우크라이나인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멜라니아 합성 사진. 왼쪽 가슴에 우크라이나의 국가 상징인 ‘트리주브’(삼지창) 로고가 합성돼 있다. X 캡처

우크라이나인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멜라니아 합성 사진. 왼쪽 가슴에 우크라이나의 국가 상징인 ‘트리주브’(삼지창) 로고가 합성돼 있다. X 캡처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대통령 뒤에 멜라니아 여사 사진과 함께 ‘베네 게세리트의 멜라니아 자매님’이라는 설명이 달린 밈도 인기다. 베네 게세리트는 SF소설 ‘듄’ 시리즈에 등장하는 용어인데, 정치 공작 등으로 배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여성 초인 집단을 뜻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우크라이나에 공격 무기를 포함한 대규모 지원을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멜라니아 여사를 직접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에 돌아가 영부인에 ‘나 오늘 블라디미르(푸틴 러시아 대통령)와 통화했어. 훌륭한 대화를 나눴어’라고 이야기하면 영부인은 이렇게 답변한다. ‘그래요? 다른 도시가 또 공격당했던데요’라고 말이다”고 답변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에 공격 무기를 지원하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멜라니아 여사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제기된 이유다.

슬로베니아 태생의 멜라니아 여사는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성장기를 보낸 뒤 미국으로 건너왔다. 멜라니아 여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 우크라이나 측에 지지 의사를 보여왔다. 전쟁 초기엔 소셜미디어에 “무고한 사람들이 고통받는 모습에 가슴이 아프고 끔찍하다”고 적기도 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