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중국 AI 모델은 월드클래스"…중국 협력 지속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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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엑스포 개막식이 끝난 후 관람객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REUTERS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6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국제 공급망 엑스포 개막식이 끝난 후 관람객에 둘러싸여 있다. 사진=REUTERS

세계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미국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중국과 협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황 CEO는 미중 갈등 속에서 올해 중국을 세 번째 방문했다.

황 CEO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촉진박람회 개막식에서 연사로 등장해 "중국의 초고속 혁신을 이끈 영웅은 연구자들과 개발자들, 기업가들이고 150만명 이상의 중국 개발자가 혁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오늘의 엔비디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어 "딥시크와 알리바바, 텐센트, 미니맥스, 바이두의 어니봇 같은 인공지능(AI) 모델들은 월드클래스이고, 이곳에서 개발돼 개방적으로 공유됐으며 세계적인 AI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면서 "중국의 오픈소스 AI는 세계 진보의 촉매로, 모든 국가와 산업이 AI 혁명에 동참할 기회를 줬고 오픈소스는 AI 안전에 관한 국제 협력을 가능케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중국에서 수백건의 프로젝트가 엔비디아의 옴니버스(가상 세계에서 로봇을 훈련시키는 엔비디아 플랫폼) 안에서 공장 설계와 최적화를 위해 운용되고 있고, 로봇들 역시 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I의 다음 물결은 물리 세계를 이해하고 추론하며 과업을 수행하는 로봇 시스템"이라며 "10년 안에 공장들은 소프트웨어와 AI로 구동될 것이고, 로봇들로 이뤄진 팀들이 조직돼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서 AI 스마트 제품들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새로운 산업혁명과 놀라운 중국 공급망 생태계의 새로운 성장 기회를 촉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국의 공급망은 기적"이라는 말로 운을 뗀 황 CEO는 연설 대부분을 영어로 했으나, 서두에 중국의 '경제 실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및 내빈들에 인사를 전하는 부분 등은 중국어를 썼다. 또한 연설 말미에도 중국어로 "엔비디아는 계속해서 (중국에서) 운영할 것"이라며 "친구들과 손잡고 AI 시대에 함께 번영과 미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계 미국인인 황 CEO는 미중 갈등 속에 올해만 세 번째 중국을 방문했고, 자사 첨단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미국 정부의 기술 통제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중국 공급망박람회를 계기로 한 이번 방중에선 중국 빅테크 샤오미 수장 레이쥔 CEO와 런훙빈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을 각각 만났다.

공급망박람회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에는 미국 정부가 그간 통제해온 AI 칩 H20의 중국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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