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21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에서 최종현학술원 주최로 열린 ‘2025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 행사에서 대미 추가 투자를 검토하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최 회장은 “(투자)검토는 계속 할 것”이라며 “비즈니스에서 필요한 투자는 하는 게 당연하다. 그것이 내 장사에 좋은지 나쁜지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미 투자시)세금도 내리겠다 했지만 아직 나온 게 없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인센티브라는 것은 꼭 돈만 갖고 따지는 게 아닐 수 있고 여러 가지 다른 종류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26명으로 꾸려진 사절단을 이끌고 방미해 19일부터 정부 고위 당국자와 주요 의원, 주지사 등을 만나 국내 기업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최 회장은 “같이 해서 서로 좋은 얘기가 되는 것을 준비했고 (미국 측이) 6개 분야를 상당히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6개 분야는 조선, 에너지, 원자력, 인공지능(AI)·반도체, 모빌리티, 소재·부품·장비 등 한국과 미국이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을 가리킨다.최 회장은 또 AI와 에너지 분야에서 한미일 3국의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했다. 앞으로 특히 제조 분야에서 AI 리더십 경쟁이 펼쳐질 것이기 때문에 3국 협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한국, 미국, 일본이 서로 물건을 사고파는 관계를 넘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그런 ‘빅 프로젝트’를 만들어야 대한민국도 트렌드의 파도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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