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키즈 애니가 대다수…도라에몽·드래곤볼처럼 어른도 즐기는 작품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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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키즈 애니가 대다수…도라에몽·드래곤볼처럼 어른도 즐기는 작품 필요 

국내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을 동원한 작품은 2011년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220만 명)이다. 14년이 지난 지금도 부동의 1위를 지키며 지난달 재개봉했다.

이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심재명 명필름 대표(사진)는 23일 “여전히 역대 최다 관람작이라는 사실이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아쉽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심 대표는 “수익성이 불안정한 국내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뽀롱뽀롱 뽀로로’ ‘사랑의 하츄핑’ ‘로보카 폴리’ 등 사전에 검증된 지식재산권(IP)만이 극장에서 개봉되는 게 현실”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 상황은 애니메이션 선진국인 일본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게 심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은 극장에서 개봉한 애니메이션이 TV와 비디오, 해외 판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으로 뻗어가며 수익을 올리는 체계가 확실히 자리잡혀 있다”며 “애니메이션이 일본 영화산업 전체를 견인할 정도”라고 했다. 중국 애니메이션산업에 대해서도 “극장 애니메이션이 실사 영화보다 아직 점유율이 낮지만 이를 활용한 원소스멀티유즈가 쉬워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 대표는 한국 애니메이션산업이 발전하려면 유아에 집중된 시청 연령층을 성인으로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인 도라에몽과 드래곤볼처럼 전 세대를 아우를 스토리 개발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OT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신규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 지원에 대해서는 “100억원 정도인 애니메이션 모태펀드의 규모와 투자 의무 비율을 높이고 관련 진흥법을 제정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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