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2차전지', 농심 '스마트팜' 새 먹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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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 식품업체들은 해외 시장 진출뿐만 아니라 신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낮은 이익 구조에서 탈피해 수익성을 높이고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농심은 다음달 2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의 사업 목적에 스마트팜업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농장이다. 이상기후의 영향을 덜 받고 생산성이 높아 차세대 농업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2018년 사내 벤처 형태로 스마트팜 사업을 시작한 농심은 2022년 11월 오만에 스마트팜을 수출했다. 올해 말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지역 약 4000㎡ 부지에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 운영도 맡을 예정이다. 농심의 스마트팜 사업은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동원그룹도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참치회사로 알려진 동원은 종합식품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포장재, 2차전지 등 신사업 영역도 확장하고 있다. 참치캔을 만드는 동원시스템즈는 2011년 2차전지 원통형 케이스 제조업체 엠케이씨를 인수한 뒤 각종 포장재와 소재 등 신사업을 본격화했다. 신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동원시스템즈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9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3343억원으로 4.5% 늘었다.

글로벌 불닭 열풍의 주인공인 삼양식품도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0월 식물성 헬스케어 통합 브랜드인 ‘잭앤펄스’를 선보이고 건강기능식품과 간편식 등을 개발, 판매하기 시작했다. 삼양그룹은 지난해 연구개발 조직인 삼양스퀘어랩에 노화연구센터와 디지털헬스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개인 맞춤형 식품 개발 등에 나섰다. 향후 바이오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사업은 오너 3세인 전병우 헬스케어BU장이 주도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 침체, 인구 감소 속에서 식품회사들이 신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며 “오너 2세, 3세가 신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신사업에 미래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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