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K뷰티 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화장품업계도 해외 생산·유통망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투톱’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미국·중국 등에서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총 1300억원을 투자해 중국 상하이 신좡공업구 내에 생산설비를 포함한 코스맥스차이나 신사옥을 짓고 있다. 2026년 신사옥이 완공되면 현지 영업망을 확대하고 외부 기관 및 기업들과 공동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작년 8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영업소를 열고 현지 인디 브랜드 유치에도 나섰다.
한국콜마는 상반기에 미국 펜실베이니아 2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국내외 공장을 ‘풀가동’해도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주문이 밀려들자 주요 고객사가 몰려 있는 미국에 새로운 공장을 짓기로 했다. 미국 2공장이 완공되면 한국콜마의 연간 총생산능력은 14억8200만 개에서 20억4200만 개로 대폭 증가한다.
대표적인 K뷰티 유통채널인 CJ올리브영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현지법인을 세우고, 오프라인 1호 매장을 열겠다고 발표했다. 현지에 국내와 같은 상품 소싱, 마케팅, 물류 시스템 등 전반적인 사업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K뷰티 기업의 해외 탈출 러시는 확산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를 돌파했다. 미국에서는 프랑스를 제치고 수입 화장품 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