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유족 만난 李대통령 “정부 책임 다하지 못해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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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에서 참사 유가족들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과 간담회에서 참사 유가족들에게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은 16일 “국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그로 인해 많은 사람이 유명을 달리 한 점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정부를 대표해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무안 여객기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희생자 유가족 200여 명을 청와대 영빈관에 초청해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이 사죄의 말씀으로 떠난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리도 없고 유가족들의 가슴속에 맺힌 피멍이 사라지지도 않겠지만 다시는 정부의 부재로 국민이 생명을 잃거나 다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태원 참사와 오송 지하차도 참사에 대한 정부의 공식 사과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유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 대통령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국민이 위협받을 때, 국민이 보호받아야 할 때 그 자리에 있지 못했다”며 “생명보다 돈을 더 중시하고 안전보다는 비용을 먼저 생각하는 잘못된 풍토들이 있었기 때문에 죽지 않아도 될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다치는 일이 발생을 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 사회적 참사 유가족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 대통령은 2시간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유족들의 질문에 직접 답을 했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며 “사고도 마음 아픈데 사고 후에 책임자인 정부 당국자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가 더 마음 아팠을 것”이라며 “안전한 사회, 돈 때문에 생명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사회, 목숨을 비용으로 치환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라고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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