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경기)=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장타자’ 김나영이 비바람이 불어닥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더헤븐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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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사진=KLPGT 제공) |
김나영은 20일 경기 안산시의 더헤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오전 조에서 먼저 경기를 마친 김나영은 공동 2위 그룹(4언더파 68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오후 3시 10분 현재 계속 비가 내리고 바람이 거세게 부는 상황이어서 오후 조 선수들 가운데 김나영을 앞설 선수가 나오기는 어려워 보인다.
2003년생으로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김나영은 상금 랭킹 80위에 머물러 시드전을 치러야 했고, 시드전에서 21위를 기록해 시드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176cm의 장신으로 올 시즌 평균 249.99야드 드라이브 샷을 날린 김나영은 비거리 부문 5위에 오른 장타자에 속한다. 이날 경기에선 날씨가 좋지 않아 똑바로 치는 데 집중했다고 한다.
김나영은 1라운드를 마친 뒤 “핀에 바로 보내기보다 그린 가운데를 공략했는데 퍼트가 잘 되면서 버디가 많이 나왔다. 중장거리 퍼트가 특히 잘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나영은 이날 12번홀(파3) 24m 거리에서 칩인 버디를 잡아냈고 14번홀(파4)부터 17번홀(파4)까지는 4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순항했다.
김나영은 후반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2번홀(파4)과 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전지훈련을 뉴질랜드에서 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연습하다 보니 티샷 정확도보다 코스를 어떻게 읽느냐가 훨씬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오늘 그런 부분이 경기력에 잘 연결됐다”며 “오늘에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에 올랐던 박지영과 KLPGA 투어 통산 5승의 임희정, 한지원, 이주현이 4언더파 68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지난해는 6월이 되기 전 2승을 거뒀지만 올해 아직 마수걸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박지영은 “그동안 골프를 수학 공식처럼 치려고 했다. 정형화된 방식이었는데 오늘은 11번홀에서 티샷 실수를 한 뒤 느낌대로 해보자고 마음 먹었고, 오히려 그때부터 스윙과 템포가 안정되면서 플레이가 풀렸다”고 말했다.
박지영은 “오늘처럼 바람이 강할 땐 바람을 이기려고 하면 안 되고, 바람이 얼마나 부는지를 느끼고 바람에 공을 태워야 한다”며 “내일도 즐기는 플레이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루키 정지효가 3언더파 69타 공동 6위에 올랐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낸 이동은은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 2언더파 70타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배소현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이고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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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사진=KLPGT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