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지난 15일 끝난 여자 골프 시즌 3번째 메이저 대회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따낸 이동은은 최근 ‘올라운더’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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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그는 데뷔 시즌부터 평균 254.14야드를 날려 방신실(256.23야드), 윤이나(254.98야드)에 이어 장타 부문 3위에 올랐다. 올해 장타는 더 강력해졌다. 지난해 기록한 평균 비거리를 올해는 힘 안 안들이고 편안하게 치는데 지난해보다 비거리가 더 늘어나 평균 259.79야드를 날린다. 최근 2년 연속 장타 1위를 지킨 방신실(257.06야드)을 제치고 장타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덕분에 그린 가까이에서 쇼트 아이언이나 웨지로 그린을 공략하는 ‘밤 앤드 가우지’(Bomb and Gouge)가 가능하다. 짧은 클럽으로 그린에 공을 올리기 때문에 적중률도 높다. 지난해도 그린 적중률 10위(75.59%)였는데 올해는 정확도가 78.73%로 더 높아진 1위다.
이동은은 “티샷을 멀리 때려놓고 짧은 아이언을 잡으니 큰 이득”이라며 “페이드 구질을 확실하게 구사하게 돼 아이언 샷이 덩달아 좋아졌다”고 밝혔다.
이동은은 신인 시즌인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2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작년 시즌 최종전이었던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선 마다솜과 연장전 끝에 져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 한국여자오픈에선 지난해 약점으로 꼽혔던 퍼트까지 홀 안에 쏙쏙 들어갔다.
보통 장타자들이 그렇듯 이동은에게도 정교한 플레이가 약점이었다. 지난해 그린 적중률은 10위였지만 평균 퍼트 수는 94위(30.80개)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한국여자오픈에선 홀 당 평균 퍼트 공동 14위(1.58개)로 순위가 크게 상승헸다.
한국여자오픈 마지막 날엔 14번홀(파4)에서 13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15번홀(파4)에선 2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홀에 들어갈 뻔한 기가 막힌 벙커샷으로 위기를 벗어났다.
16번홀(파5)에선 장타의 이점을 그대로 살렸다. 홀까지 195m를 남기고 쏜 2번째 샷이 그린 뒤로 살짝 넘어졌지만, 칩샷으로 탭인 버디를 잡아내 우승에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우승하기 위해 필요한 정교한 플레이 쇼트게임과 퍼트가 이 경기에서 모두 살아난 셈이다.
이동은은 한국여자오픈에서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 256.89야드로 5위, 그린 적중률은 77.78%(56/72)로 공동 3위에 올랐다. 특히 라운드 당 평균 퍼트 공동 14위(1.58개)로 퍼트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드라이버부터 퍼터, 공까지 모두 테일러메이드 제품을 쓰는 이동은은 퍼터 헤드 샤프트를 이어주는 ‘호젤’(넥)이 2번 휘어진 ‘더블 밴드’ 타입의 스파이더 투어 X 더블 밴드 퍼터를 사용한다.
스파이더 투어 X는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사용해 유명해진 퍼터다. 헤드 앞쪽에 무거운 텅스텐을, 뒤쪽에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효과적으로 무게를 배치했다. 덕분에 높은 관성모멘트(MOI)를 제공해 최적의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또 헤드 윗부분 중앙에 흰색과 검은색 라인(트루패스 조준선)이 있어 볼의 경로를 명확하게 볼 수 있다. ‘트루패스 조준선’은 스파이더 투어 라인업의 핵심 기술이다. 또 헤드 페이스에 장착된 화이트 퓨어롤 인서트에 써린 소재를 사용해 부드러운 타구감을 제공하고, 구름에 최적화된 45도 그루브 각도를 사용했다. 향상된 타구음과 안정감까지 제공한다.
여기에 이동은은 더블 밴드 호젤을 통해 퍼터 밸런스가 잡혀 있는 더블 밴드 호젤을 통해 일직선 백-스루 스트로크를 하게 됐다.
이동은의 드라이버는 올해 출시된 테일러메이드 Qi35(9도), 우드는 Qi35(15도), 하이브리드는 Qi35(19도)다.
아이언은 테일러메이드 P770(4번)과 P7CB(5번~피칭)를 섞어 쓴다. 웨지 또한 테일러메이드의 밀드 그라인드 4(50·54·58도)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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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