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올스타 게임이 다음 주로 다가온 가운데, 선수 선발에 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메이저리그는 팬투표를 통해 선발 출전 선수를 선발하고 선수단 투표와 커미셔너 추천을 통해 투수와 벤치 멤버를 뽑는다. 각 팀마다 최소한 한 명씩 포함되는 것이 원칙이다.
여기에 적지 않은 수의 ‘추가 합격자’가 발생한다. 부상, 혹은 몸 관리를 이유로 올스타 게임 출전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
특히 투수들의 경우 올스타 게임 이틀 전 전반기 마지막 날에 등판하는 경우 올스타 행사는 참가하되 경기는 뛰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대체 선발자를 뽑는다. 여기에 선발 투수의 경우 루틴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출전을 거부하기도 한다.
이런 추가 선발 과정을 거치면, 올스타에 이름을 올리지 않아 논란이 됐던 선수들이 대부분 부름을 받는다.
그런데도 아직 올스타에 선발되지 않은 선수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셋업맨 타일러 로저스도 그중 한 명이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47경기 등판, 45 1/3이닝 던지며 4승 2패 평균자책점 1.59로 호투하고 있음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13일(한국시간) LA다저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올스타에 뽑혀야 한다. 성적만 놓고 보면 자격이 충분하다. 전반기 성적만으로도 그보다 못한 선수들이 뽑힌 것을 보면 약간 놀랍다”며 로저스가 뽑히지 못한 것에 관한 유감을 드러냈다.
필라델피아 좌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산체스는 이번 시즌 13승 5패 평균자책점 2.59로 호투했음에도 부름을 받지 못했다.
산체스는 전반기 마지막 날에 등판할 예정이기에 어차피 올스타에 나올 수 없는 상태였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사무국은 그에게 등판 후 이틀 뒤 올스타 게임 등판에 동의할 경우 올스타로 선발하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선수가 거부하면서 올스타 선발이 불발됐다.
이와 상관없이, 그의 성적 자체만으로 올스타로 인정받지 못한 것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필라델피아 유격수 트레이 터너는 “그가 올스타가 아니라면, 누구도 올스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올스타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이 특히 논란이 되는 것은 사무국이 이번 시즌 데뷔 후 다섯 경기 등판한 밀워키 브루어스 신인 제이콥 미시오로스키를 올스타 대체 선수로 뽑은 영향이 컸다.
미시오로스키는 평균 구속 99마일의 강속구를 앞세워 폭발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제 겨우 다섯 경기 등판한 선수를 올스타에 뽑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터너는 디 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거친 욕과 함께 “농담도 이런 농담이 없다. 끔찍하다”고 말했고 팀 동료 J.T. 리얼무토는 “사무국이 하는 일이 이런 식”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