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휴전협상 첫날 ‘빈손’…헤즈볼라도 무장해제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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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내부의 파괴된 건물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7.07.  가자지구=AP/뉴시스

6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내부의 파괴된 건물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07.07. 가자지구=AP/뉴시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1개월째 진행중인 가자전쟁을 멈추기 위한 휴전 협상에 돌입했으나, 1차 회담이 결론없이 끝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전쟁 휴전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협상은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6일 시작한 양측 비공개 간접 휴전 협상 1차 회의가 합의 없이 종료됐다.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민간인 인질 송환 절차 등을 논의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협상은 이스라엘이 카타르 측에, 하마스가 이집트 측 중재자를 통해 양측 간에 메시지와 설명이 교환하는 방식으로 3시간 30분 가량 진행됐다.

양측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측 중재국으로 나서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다음주에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나설 것”라며 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측은 60일간 휴전과, 하마스가 억류중인 이스라엘 생존 인질 10명 및 시신 18구의 송환을 양측에 제안하면서 협상 다리를 놓았다. AP통신은 평화 중재자를 자처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7일 미국 백악관에서 예정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에서 휴전 합의를 직접 발표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스라엘과 전쟁을 거치면서 지도부가 와해 수준에 이른 하마스는 이번 합의에서 종전을 명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도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석방에 나서고, 하마스가 실효 지배해오던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철군해야 휴전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 역시 미국 측 휴전안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생존인질 전원을 데려오는 것으로 협상 목표를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에 억류된 생존인질은 20명 가량으로 파악된다.

한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수장인 나임 카셈 사무총장은 6일 이스라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무장해제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카셈은 이날 시아파 종교 행사인 아슈라에 맞춰 밝힌 연설에서 “위협이 우리를 항복하게 만들 수는 없다”라고 밝혔다. 이는 톰 배럭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 겸 시리아 특사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조건으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멈추겠다고 중재에 나선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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