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 아낌없이 주는 생선, 명태요리의 으뜸 무왁찌개 '
명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생선이다.
하나도 버릴 것이 없어서 명태로 만들 수 있는 요리가 30여 종은 족히 넘는다. 생선 몸통으로 만드는 요리뿐만 아니라 창란젓(내장), 명란젓(알), 아가미젓을 만들고 껍질은 탕으로, 눈알로는 명태눈 초무침을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 국민생선이 명태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처음엔 북쪽에서 잡은 생선이라 하여 그냥'북어'로 불리다가 지금으로부터 6백여 년 전 조선 중종때 비로소 명태라는 공식 이름을 얻었다. 명태의 어원은 명천이라는 곳에 살던 태씨 성을 가진 사람이 처음 잡았다하여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한동안 이름조차 없었던 생선이 명태라는 이름을 얻게 되자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요한 먹거리가 되었고, 이름 또한 더 얻게 됐다. 북어, 동태, 황태, 생태, 백태, 먹태, 코다리 등등 명태를 지칭하는 이름도 지금은 각양각색이다. 여기에 새끼까지 노가리라는 이름을 얻으며 명태를 먹지 않던 외국인들에게도 술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게 이름 복까지 터진 명태는 우리나라 동해안의 대표적인 생선이지만 과거의 무분별한 어획으로 지금은 개체수가 많이 줄었다는 소식이다.
이번에 해 볼 요리는 수 십 가지 명태요리 중'국물이 끝내주는'명태무왁찌개다. 강원도 영동지방의 별미인 이 요리는 한 번 맛보면 그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다. 무왁은'명태 머리와 뼈를 우려낸 국물'을 뜻하는 강원도 방언이다. 무왁찌개는 칼칼하면서도 깔끔한 국물 맛과 명태 뼈에서 우러나오는 감칠맛이 모든 국물 요리 중에서도 으뜸이라고 할 만 하다. 특히 갓 지은 따뜻한 쌀밥과 함께 먹으면 금상첨화다. 숙취 해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어서 애주가들에게 인기 만점인 음식이기도 하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예로부터 강원도 사람들은 시력이 안 좋아지면 일부러라도 동해안까지 가서 명태 눈알을 먹고 왔다는 얘기가 있다 "며 "명태는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 피로회복, 간 보호, 골다공증 예방, 숙취 해소 등에 도움이 된다 " 고 말했다.
◈ 명태무왁찌개 레시피
<재료>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명태 2손, 무 1개, 고춧가루, 국간장, 홍고추 1개, 대파 1개, 다진 마늘, 소금, 양파 반개, 청고추 2개, 생강가루, 물엿, 설탕, 진간장
<만들기>
1. 명태를 손질하여 토막을 낸다. 명태는 약간 마른 상태가 좋다.
2. 홍고추, 청고추, 대파는 3cm 길이로 어슷 썰고, 양파는 적당한 크기로 썬다.
3. 무는 1~1.5cm 두께로 납작하게 썰어 고춧가루, 국간장, 다진 마늘, 소금, 생강가루로 버무린다.
4. 냄비에 무와 명태를 넣고 재료보다 적은 양으로 물을 맞춰 끓인다.
5. 무가 충분히 익으면 물을 추가로 붓고 대파, 양파, 청고추, 홍고추를 넣고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 올 때까지 끓인다.
6. 마지막으로 물엿, 설탕, 진간장으로 나머지 간을 해 잠깐 끓이면 칼 칼한 명태무왁찌개가 완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