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AX 이끈다' ···70년대생 디지털 부행장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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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최혁재 신한금융 AX·디지털부문장, 조영서 KB금융지주 AI디지털본부 총괄,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장, 송병철 KB국민은행 디지털영업그룹 대표(왼쪽부터) 최혁재 신한금융 AX·디지털부문장, 조영서 KB금융지주 AI디지털본부 총괄,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장, 송병철 KB국민은행 디지털영업그룹 대표

금융권에서 1970년대생 디지털·AI 전문가들이 부행장급으로 대거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역량이 금융사 경영 핵심 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주도할 전문가 그룹이 핵심보직에 발탁되는 추세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달 말 AX혁신그룹을 신설하고 최혁재 신한은행 상무를 AX·디지털부문장(부사장 , 신한은행 부행장 겸직)으로 승진 발령했다.

1970년생인 최 부사장은 지주와 은행 AI·디지털 전환(AX)을 총괄한다. 최 부사장은 2022년 신한은행 디지털마케팅부 리더를 거쳐 2023년 디지털전략부장을 맡은 지 3년도 안 돼 그룹 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신한금융은 이와 함께 카이스트 박사(컴퓨터응용설계) 출신 1971년생 김준환 상무를 디지털마켓센싱파트장으로 선임하며 디지털 조직을 강화했다.

KB금융지주에서는 지난해부터 그룹 디지털 전략을 1971년생 조영서 부사장(AI디지털본부 총괄, KB국민은행 부행장 겸직)이 이끌고 있다. 경제관료 출신인 조 부사장은 2017년 신한금융을 거쳐 2021년 KB금융에 임원으로 합류한 뒤 그룹 디지털 전략을 담당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1972년생 송병철 부행장에 디지털영업그룹을 맡겨 은행 차원에서 디지털 비즈니스 혁신을 주도 중이다.

우리금융에서는 1974년생 옥일진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부사장, 우리은행 부행장 겸직)이 그룹 디지털 전략을 이끈다. 2022년 우리은행 디지털전략담당임원(CDO)으로 영입된 옥 부사장은 2023년 말부터 지주 부사장과 은행 부행장을 겸임하며 그룹 전체 디지털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 상반기 1978년생 최용민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AI솔루션본부장을 지주 디지털혁신부문 AI전략센터장으로 파격 영입하며 디지털 인재 확보에 속도를 냈다. 카이스트에서 산업공학과 소프트웨어를 전공한 최 센터장은 금융권 디지털 조직 책임자 가운데 가장 젊은 축에 속한다.

70년대생 디지털 전문가들이 금융권에서 고위직으로 빠르게 승진하는 배경으로, 디지털이 경영 핵심 축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은행 관계자는 “지원 부서로 여겨지던 디지털 조직이 이제는 수익 창출과 고객 확보를 직접 책임지는 핵심 부문으로 격상됐다”고 말했다.

금융지주는 최근 디지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련 조직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신한금융 AX혁신그룹 신설이나 우리금융 AI전략센터 강화가 대표적이다. 이들 조직을 이끌 리더로 디지털 실무 경험이 풍부한 70년대생을 대거 발탁하면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디지털을 능숙하게 다루는 전문가 그룹이 경영진 핵심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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