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항공시장 폭증에…“美본사 제치고 최대규모 됐습니다”

4 hours ago 1

GE에어로 엔진MRO 사업법인 ‘온윙서포트 코리아’ 르포
엔진 정비고 언론에 최초 공개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정비사업법인 ‘온윙서포트 코리아’의 엔지니어가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신시네티에 있는 OWS 본사를 제치고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정비사업법인 ‘온윙서포트 코리아’의 엔지니어가 엔진을 정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신시네티에 있는 OWS 본사를 제치고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최근 방문한 경기 김포시 항공산업단지 내 GE에어로스페이스(GE)의 엔진 정비 사업 법인 ‘온 윙 서포트(OWS) 코리아’의 정비고. 기둥 하나 없이 축구장 면적과 비슷한 6700㎡ 규모의 시설에 들어서자 복잡한 내부를 드러낸 채 놓여 있는 커다란 엔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름 2.8m 크기의 비행기 엔진 틈 사이로 한 정비사가 내시경을 깊숙이 밀어 넣은 채 유심히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이 엔진은 보잉 787 기종에 장착되는 ‘GEnx’ 엔진이다. 이찬민 OWS 차장은 “손이 닿지 않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혹시 모를 균열이 있는지 찾는 정비”라고 설명했다. 길이 180m의 긴 건물 다른 반대편에는 보잉 737과 에어버스 320 중에서도 최신 기종에 쓰이는 ‘LEAP’ 엔진 등 GE의 엔진 17대가 3개 부분으로 분해돼 가지런히 정리돼 있었다. OWS는 이처럼 항공사가 긴급 수리를 요청한 엔진을 신속하게 정비한 뒤 돌려보내는 업무를 하는 GE의 자회사다.

경기 김포시 김포항공산업단지 내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정비사업법인 ‘온윙서포트 코리아’ 전경. 보잉 737과 에어버스 320에 장착되는 ‘LEAP’ 엔진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경기 김포시 김포항공산업단지 내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정비사업법인 ‘온윙서포트 코리아’ 전경. 보잉 737과 에어버스 320에 장착되는 ‘LEAP’ 엔진이 줄지어 늘어서 있다.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GE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항공기 엔진 제조 기업이다. 독자 개발 엔진과 합작법인 ‘CFM’ 엔진의 점유율을 합치면 전 세계 시장의 약 70%에 이른다. GE는 미국과 중동, 영국, 중국 등의 국가에 총 7군데 OWS 사업장을 두고 있다. 이 중 터키부터 인도, 오세아니아까지를 담당하는 한국 사업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2000년 법인 설립 당시엔 김포공항 한 쪽에서 정비사 10명이 시작한 조직이었지만 현재는 약 80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누적 고객 항공사 수만 130개다. 사업 영역도 처음엔 엔진 고장 항공기가 있는 공항으로 긴급 출장을 나가 엔진을 항공기에서 분리하지 않은 채 수리하는 ‘5분 대기조’ 역할이었지만 현재는 90% 이상의 정비가 김포 정비고에서 이뤄진다. GE 측은 “현재는 OWS 본사인 미국 신시네티 조직보다 한국 법인 규모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정비사업법인 ‘온윙서포트 코리아’의 엔지니어가 내시경으로 엔진 내부를 정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신시네티에 있는 OWS 본사를 제치고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정비사업법인 ‘온윙서포트 코리아’의 엔지니어가 내시경으로 엔진 내부를 정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 신시네티에 있는 OWS 본사를 제치고 최대 규모로 성장했다.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성장 배경에는 인도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 항공산업 수요의 폭발적 성장이 있다. 항공 정보 분석 기업 시리움은 최근 10년 사이 동남아시아의 저비용항공사가 매년 10%씩 항공기 보유 규모를 늘려 왔으며,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여객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 에어버스도 아시아 시장에서만 앞으로 20년간 매년 평균 500대 씩 총 1만 대 이상의 항공기 주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 이날 정비고에 입고된 엔진도 대부분 인도나 말레이시아 항공사의 엔진들이었다.

OWS 코리아도 업무 효율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해 왔다. 항공산업단지에 처음 정비고를 열었을 때는 엔진 동시 작업 대수가 10대에 불과했지만 엔진을 크게 3부분으로 분해해 각 부분을 정비한 뒤 다시 조립하는 ‘플라이트 데크(Flight Deck)’ 방식을 고안해 적용하면서 2023년 이후 동시 작업 능력을 20대까지 늘렸다. 서용환 OWS코리아 사장은 “연간 LEAP 엔진만 60대, GEnx까지 합치면 최다 70대의 엔진을 수리할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경기 김포시 김포항공산업단지 내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정비사업법인 ‘온윙서포트 코리아’ 전경.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경기 김포시 김포항공산업단지 내 GE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정비사업법인 ‘온윙서포트 코리아’ 전경. GE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국 엔지니어들의 기술력과 근무 태도도 본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OWS코리아는 계속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서 사장은 “다양한 연차의 우수 엔지니어들이 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며 “신입사원 채용도 신입과 경력, 군경력 등을 가리지 않고 상시 채용해 회사를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