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데 미쳤다"…제네시스, 전기차 '첫 주자'에 쏠린 시선 [모빌리티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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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린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GV60 마그마 콘셉트’ 등의 주행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서식스주에서 열린 ‘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GV60 마그마 콘셉트’ 등의 주행 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제네시스 제공

"GV60은 제네시스 라인업 중 가장 젊고 다이내믹하다." 루크 동커볼케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사장)는 지난 16일 제네시스 뉴스룸에 제네시스의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의 첫 모델로 GV60을 낙점한 이유를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제네시스 GV80을 디자인하며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커볼케 사장은 "GV60을 마그마의 출발점으로 삼은 다음 다양한 차량 유형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는 전략이 당시로선 가장 합리적인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많은 마그마 콘셉트 중...GV60 첫 타자

그간 제네시스는 마그마 콘셉트카로 스포츠카를 비롯해 GV60, G80, GV80 쿠페 등 다양한 제네시스 모델에 적용해 꾸준히 선보였다. 2023년 두바이에서는 맞춤화 및 성능 프로젝트의 일부로 G80 마그마 한정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업계 일각에서는 인기가 높은 G80 등이 먼저 양산될 가능성도 점쳤으나, GV60이 마그마의 첫 양산 차량이 됐다. G80, GV80 쿠페 마그마는 2027년 출시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GV60이 첫 마그마 모델이 된 것은 우선 제네시스 첫 순수 전기차라는 점에서 브랜드 상징성이 있다고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제네시스 최초 고성능 전동화 모델이라는 의미도 갖게 된다.

더욱이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제네시스가 전동화를 미래의 방향성으로 설정한 만큼, 순수 전기차 GV60은 앞으로의 제네시스 판매량에 중요한 역할을 할 모델이기도 하다. 동커볼케 사장은 "다른 브랜드가 100년에 걸쳐 쌓아온 역사를 10년 안에 만들어내고 있다.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 중 하나"라고 했다.

GV60 마그마는 올해 초 스웨덴 아리에플로그를 시작으로 미국, 뉴질랜드 등에서 혹서와 혹한을 오가며 주행 평가를 진행 중이다. 10년간 제네시스가 축적한 기술력이 담겼다. GV60 마그마는 이미 지난해 영국 굿 우드 페스티벌에서 1.17마일 힐 클라임을 53.5초에 주파해 4인승 양산 차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탁월한 주행 성능을 보인 바 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 사진=제네시스 뉴스룸

루크 동커볼케 사장. 사진=제네시스 뉴스룸

출범 10년 제네시스..."하이브리드 등 다각화"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은 제네시스는 전동화 및 모터스포츠 등 다양한 전략을 투입해 글로벌 럭셔리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내년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이 탑재된 대형 전기 SUV GV90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대비해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현대차는 최근 후륜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GV80, G80 등 인기가 많은 제네시스 모델을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동커볼케 사장은 "마그마는 마니아층에 특화된 서브 브랜드가 아니라 제네시스의 '최고 중의 최고'다. 차량 균형을 지키면서 특정 요소를 정교하게 조율해 우아함 속 강인함을 갖춘 모델"이라면서 "선봉에 마그마를 세운 제네시스의 미래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가득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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