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번에도 우승은 ‘당구여제’ 김가영(42·하나카드)이었다. 차유람(37·휴온스)이 처음으로 결승까지 올라왔지만 김가영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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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당구 LPBA 8연속 우승 및 통산 15번째 우승을 차지한 ‘당구여제’ 김가영. 사진=PBA 사무국 |
김가영은 22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PBA-LPBA 챔피언십 2025’ LPBA 결승전에서 차유람을 세트스코어 4-0(11-1 11-6 11-2 11-6)으로 눌렀다.
이로써 김가영은 지난 시즌 부터 이어진 연속 우승을 ‘8’로 늘렸다. 아울러 개인 통산 15번째 우승을 이뤘다. 7세트 제로 치러진 LPBA 결승전에서 4-0 스코어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가영은 단 71분 만에 차유람을 눌렀다. 김민아가 2023~24 9차 대회(크라운해태 챔피언십) 결승에서 스롱 피아비를 4-1로 이길 당시 기록한 97분을 무려 26분이나 앞당겼다.
우승 상금 4000만원을 추가한 김가영은 통산 상금 7억원(7억2180만원)을 돌파했다. 여자 선수로는 압도적인 1위다. 상금 규모가 훨씬 큰 남자 선수들과 비교해도 5위에 해당한다.
차유람은 2019~20시즌 2차 투어 때 LPBA에 데뷔한 이래 처음 결승에 진출했지만 김가영의 높은 벽에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했다. 그래도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둔 것은 나름 수확이었다.
경기는 시시했다. 김가영의 일방적인 우세였다. 전날 최혜미와 4강전에서 무려 애버리지 2.750을 기록했던 김가영은 결승전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김가영은 1세트에서 단 5이닝 만에 11점을 뽑았다. 1세트 애버리지가 무려 2.200이었다. 4-0으로 앞선 4이닝에 2점짜리 뱅크샷 2개 포함, 하이런 8점을 뽑았다. 반면 차유람은 4이닝 동안 단 1점을 얻는데 그쳤다.
2세트도 김가영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차유람이 5이닝까지 단 2점에 그친 사이 김가영은 7점을 몰아쳤다. 이후에도 7이닝과 9이닝에 각각 2점씩 추가해 간단히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 마저 11-2로 압도한 김가영은 4세트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나마 4세트가 가장 접전이었다. 3이닝 5-5까지는 나란히 갔다.
하지만 김가영은 더이상 접전을 거부했다. 4이닝에 5점을 뽑아 단숨에 균형을 깬 뒤 9-6으로 달아난 뒤 6이닝에 남은 2점을 채워 결승을 마무리했다.
이날 김가영의 결승전 애버리지는 1.419였다. 4강전에서 기록한 2.750보다는 낮았지만 남자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기록이었다. 공격성공률은 58.5%, 뱅크샷 성공률은 27.3%나 됐다. 반면 차유람은 공격성공률 34.1%에 머물렀고 뱅크샷은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