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폭우, 겨울엔 폭설…풍수해보험 지급 4배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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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호우 등 자연재해에 따른 재산 피해를 보상하는 풍수해보험 지급보험금이 작년 1000억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여름철 폭우와 겨울철 폭설 등 계절을 가리지 않고 자연재해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지난해 풍수해보험 지급보험금은 934억원으로 전년(233억원) 대비 네 배로 늘어났다. 풍수해보험은 정부 등으로부터 보험료의 55~100%를 지원받아 적은 보험료를 내고 자연재해에 따른 피해를 보장받을 수 있는 정책보험이다. 주택, 온실, 상가·공장 등에서 발생한 재산상 손실을 보상해 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경남 산청 등에서 발생한 폭우로 풍수해보험 지급보험금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최근 7년간 주요 재해별 지급보험금 규모를 살펴보면 여름철에 주로 발생하는 태풍, 호우, 홍수로 인한 보험금이 706억원으로 32%를 차지했다. 뒤를 이어 대설 567억원(25%), 강풍 393억원(18%) 순으로 파악됐다. 태풍, 홍수 피해는 통상 여름철인 7~9월에 집중됐다. 대설 피해는 11월에 가장 많이 발생했고 강풍 피해는 연중 계속됐다.

지역별로는 영남권과 제주에서 태풍에 따른 피해가 특히 컸다. 최근 7년간 영남권에서 발생한 태풍 관련 보험금은 171억원으로 수도권(55억원)의 세 배에 달했다. 강풍 및 대설은 수도권과 중부권에 피해가 집중됐다. 호우, 홍수 피해는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풍수해보험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7개 손해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다. 재해취약지역에 있는 주택에 실거주 중인 저소득층은 보험료를 100% 지원받을 수 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기온, 강수량 등 관측치가 해마다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며 “전 세계에서 예상치 못한 자연재해가 빈발하는 만큼 과거에 피해가 나지 않았다고 방심하기보다는 보험을 통한 사전 대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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