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KBO리그 최고 외국인 투수였던 카일 하트, 빅리그 마운드에 돌아왔으나 좌절을 맛봤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좌완 하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했다.
지난 4월 26일 트리플A로 내려간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기회를 잡았다. 트리플A에 내려가 있는 동안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9로 호투했고 그 결과 다시 부름을 받았다.
시작은 좋았다. 2회까지 피안타 한 개만 허용하며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사이 타선은 2회말 한 점을 내며 앞서갔다.
3회 오스틴 라미레즈에게 홈런을 허용했지만, 솔로 홈런이었다. 1실점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4회에도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 사이 팀 타선이 4회말 5점을 내주며 6-1로 여유 있게 앞서갔다. 5회만 막으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그러나 5회 무너지고 말았다.
첫 타자 닉 포르테스에게 104.4마일 강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중견수 정면에 걸리며 위기를 넘겼지만, 다음 타자 헤수스 산체스에게 우중간 담장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이어 하비에르 사노하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허용했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아구스틴 라미레즈에게 중전 안타를 내주며 실점했다. 이어 에릭 와가맨이게 우전 안타를 내주며 2사 1, 2루에 몰렸다.
마이크 쉴트 감독의 인내심은 여기까지였다. 승리투수 요건까지 아웃 한 개 남겨놓고 결국 그의 공을 뺏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트는 낙심한 표정으로 공을 넘겨주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구원 등판한 데이빗 모건이 오토 로페즈에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으며 하트의 잔류 주자는 모두 실점이 됐다.
최종 성적 4 2/3이닝 6피안타 2피홈런 1탈삼진 5실점, 평균자책점은 6.66이 됐다.
하트는 지난 시즌 NC다이노스에서 26경기에 나서 157이닝 소화하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 기록했다.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과 최동원상을 동시 석권하며 리그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이같은 활약을 발판으로 빅리그 유턴을 선언했고, 샌디에이고와 1년 100만 달러, 2026시즌 상호 합의에 따른 옵션 500만 달러에 바이아웃 50만 달러가 포함된 계약에 합의했다.
메릴 켈리, 에릭 페디가 만든 ‘역수출 신화’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아직까지는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