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0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넘어서
중소기업의 자금난과 무관하지 않아
21일 대법원 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6월 법원에 접수된 법인 파산 신청 건수는 총 110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5%(117건) 증가했다. 법원 통계에는 파산 신청을 한 기업 규모가 나타나진 않지만 대다수가 재무 구조가 취약해 도산 위험이 큰 중소기업으로 추정된다.
‘법인 파산’은 재정적 파탄 상태에 빠진 기업이 회생을 통한 재기가 어려운 경우 신청하는 절차로 주로 경기 악화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파산은 절차가 종료되면 법인 자체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회생보다 산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크다.
법인 파산 신청 건수의 월별 추세를 보면 1월 117건, 2월 164건, 3월 172건으로 상승하다가 4월 265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5월 204건, 6월 182건으로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5월(175건), 6월(177건)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로 하반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유지된다면 연간 법인 파산 신청 건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이같이 법인 파산 신청이 급증하는 배경에는 중소기업이 처한 자금난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보증기금(기보)에 따르면 올해 1~6월 기보 직접보증 대위변제액은 8138억원, 대위변제율은 2.59%를 기록했다. 상반기 수치만으로도 지난 2004년 이후 최대치를 찍은 작년 연간 대위변제액(1조3248억원)의 60%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법원이 처리한 법인 파산 신청 건(1106건) 중 인용(979건)된 비율은 88.51%다. 대부분 기업이 법원으로부터 부채 초과, 지급 불능 등의 파산 사유를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파산선고 전 법인이 스스로 소송을 철회하는 취하(75건)를 제외하면 기각된 경우는 50건에 불과했다.
정부는 법인 줄 파산을 막기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4일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확보한 9528억원 중 3000억원을 중소기업 모태펀드 출자에 사용하는 등 자금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서울=뉴시스]- 좋아요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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