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8월 1일 관세협상 마감일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가 무역 협정의 시기보다는 품질에 더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베센트는 “미국은 거래 성사를 위해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산적 협정을 진행중인 국가에 대한 마감일 연장 여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베센트는 또 “중국과 가까운 미래에 회담이 있을 것”이라며 중국이 제제 대상인 이란과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구매하는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또 "이제는 중국이 필요한 경제 구조 대전환 같은 그간 공식적으로 말하지않은 핵심 쟁점에 대해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 2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은 유럽에도 그런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베센트는 또 연방준비제도의 전반적 기능을 재검토할 것에 대해서도 제안했다. 그는 연준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연준 전체의 운영을 점검하고 그 성공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백악관과 중앙은행 간의 갈등의 심화되는 와중에 나왔다. 지난 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해임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백악관 관계자의 언급을 인용한 보도가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해임 준비에 대해 부인했다.
베센트는 그 자신이 파월에 이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주말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하려는 시도를 막기 위해 중재자로 베센트가 나섰다고 보도했으나 트럼프는 이를 부인했다. 베센트는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트럼프 대통령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후 결정을 내린다”며 결정은 그의 몫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연준이 워싱턴에 있는 두 개의 오랜 건물에 대한 25억달러(3조 4,600억원) 규모의 개보수 공사 비용에 대해 연준을 비난해왔다.
금리에 대해 베센트는 인플레이션이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면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그는 “관세에 대한 공포심이 조장됐으나 지금까지 인플레이션은 거의, 또는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경험했기 때문에 연준의 박사학위 소지자들이 특정한 사고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