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200㎞로 달렸는데" 화들짝…몸값 비싼 車 이유 있었네 [현장+]

2 days ago 1

AMG GT 55 4MATIC+./사진=벤츠코리아

AMG GT 55 4MATIC+./사진=벤츠코리아

지난 4월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국내에 최초 공개된 고성능 2-도어 쿠페 ‘메르세데스-AMG GT 55 4MATIC+’가 서킷에서 화려한 성능을 뽐냈다. 경기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GT 55 모델뿐 아니라 E 53 하이브리드 4MATIC+, A 45 S 4MATIC + 리미티드 에디션까지 다양한 AMG 모델을 운전하면서 AMG만의 극대화된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만끽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는 반 세기 넘는 역사 동안 축적된 폭넓은 모터스포츠 경험 기반으로 독보적 성능과 기술력을 입증하며 AMG의 핵심 가치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구현한다. 이들 AMG 모델은 독특한 동력 전달, 탁월한 핸들링과 드라이빙 감각을 만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퍼포먼스 차량이다.

이번 시승은 짐카나에서 AMG A 45 S 4MATIC+ 리미티드 에디션을, 트랙에서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AMG GT 55 4MATIC+을 주행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가격은 각각 8770만원, 1억3860만원, 2억560만원으로 값어치를 증명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우선 짐카나에서는 러버콘을 사이에 두고 슬라럼과 원선회 구간, 제동 등의 코스를 경험했다. 작고 아담한 AMG A 45 S 4MATIC+의 외관만 봤을 때는 성능을 과소평가했는데 액셀을 밟자마자 괜히 AMG가 붙은 모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주행하는데도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스티어링휠도 부드럽고 민첩하게 움직여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트랙 주행은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 모델부터 시작했다. 올해 2월 국내에 출시된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는 AMG만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에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으로 효율성까지 갖췄다.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사진=벤츠코리아

AMG E 53 하이브리드 4MATIC+./사진=벤츠코리아

3.0L 직렬 6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해 최대 585마력의 시스템 출력 및 최대 750Nm의 시스템 토크를 발휘한다. 전기 모터는 순수 전기 주행뿐만 아니라 엔진에 추가적인 힘을 더하고 480Nm의 강력한 토크를 주행 초반부터 바로 제공해 높은 효율성과 강력한 주행성능을 모두 선사한다.

AMG E 53 하이브리드로 트랙을 달려보니 고속 주행을 하는데도 차가 부드럽게 가속하고 거슬리는 소음이나 진동도 없다는 게 놀라웠다. 이 차는 어댑티브 조절식 댐핑 및 스틸 스프링 서스펜션을 적용해 주행 상황과 도로 조건에 맞게 각 휠의 댐핑이 조정돼 역동성은 물론이고 승차감도 우수하다.

마지막에는 이날 시승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AMG GT 55 4MATIC+를 타고 서킷을 돌았다. AMG GT는 모터스포츠 DNA를 탑재해 최상위 스포츠카의 정수를 보여주는 모델로 외관 디자인부터 눈길을 끈다. 긴 보닛과 강조된 파워돔, 탄탄하게 균형잡힌 실루엣 등을 통해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내부는 이전 세대에 비해 더 넓어졌다. 접이식 2+2 시트를 제공하며 트렁크 공간은 1세대 대비 약 두 배 가량 넓어진 최대 675리터까지 확장할 수 있다. 또한 11.9인치 LCD 중앙 디스플레이는 터치로 조작이 가능해 더욱 편리하다.

트랙에 들어서자 차량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GT 55 4MATIC+는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과 AMG 스피드시프트 MCT 9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고 출력 476마력, 최대 토크 71.4kgf·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최대 토크는 1세대 GT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퍼포먼스를 발휘했던 GT R 모델과 동일한 수준이다.

AMG GT 55 4MATIC+./사진=벤츠코리아

AMG GT 55 4MATIC+./사진=벤츠코리아

서킷을 주행하면서 고속 상황이나 급격한 제동, 갑작스러운 조향 상황에서도 차량이 노면을 정밀하게 붙잡고 반응해 민첩하게 코너 통과가 가능했다. 그동안 서킷 주행을 할 때면 항상 운전 실력이 걱정스러웠는데 AMG GT 모델은 그런 불안감이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컴포트 모드에서도 충분히 고성능 차량의 매력을 느낄 수 있지만 스포츠+ 모드로 변환하자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경쾌한 엔진음이 심장을 두근두근하게 하고 가속과 제동이 더욱 민첩하게 바뀌었다. 시속 200㎞ 가까이 달리고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 같은 주행이 가능한 배경은 AMG 고성능 세라믹 브레이크 시스템이 탑재된 덕분이다. 안정적이고 일관된 제동 성능을 제공해 마음껏 고성능 차량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그동안 공도에서 AMG 차량들을 봤을 때는 그저 ‘좀 더 비싼 벤츠 차’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트랙에서 AMG를 접하고 나니 '야수의 심장을 숨기고 있는 차'라는 걸 확실히 알게 됐다.

벤츠코리아는 AMG만의 독보적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지속적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부터 브랜드 체험 시설 및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2018년 6월 고성능차 시장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용인에 전세계 최초 AMG 브랜딩이 적용된 레이스트랙인 ‘AMG 스피드웨이’를 오픈했다. 이곳은 4.3㎞ 길이의 트랙과 16개의 코너를 갖춰 AMG 모델이 가진 완전한 기술과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

용인=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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