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컨벤션 개최·참가에 239조 지출…경제 파급효과 52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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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I·ICCA 전시컨벤션 시장분석 보고서
북미 참가기업 늘고, 지출도 가장 많아
유럽은 북미보다 20%, 亞는 50% 저렴
국제회의 개최성과 직접 경제효과 외에
브랜드 제고 등 간접효과에도 주목해야

  • 등록 2025-06-04 오전 5:57:32

    수정 2025-06-04 오전 6:04:29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지난해 세계 각지에서 전시컨벤션 행사 개최와 참가로 인한 기업과 단체, 개인의 소비 지출 규모는 1740억달러(239조원)로 집계됐다. 산업·일반 전시회와 협회·학회 주최 국제회의 개최와 참가에 드는 직접 비용만 반영한 수치로, 한국의 지난해 GDP(국내총생산) 1조 7290억달러의 10분의 1을 웃도는 규모다. 식음과 교통, 관광, 쇼핑 등까지 포함한 전체 직간접 경제적 파급효과는 3812억달러(526조원)에 달했다.

국제전시산업협회(UFI)와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2024년 세계 전시컨벤션 시장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산업 동향 보고서를 내놨다. 전시·박람회와 컨벤션(국제회의) 산업계를 대표하는 두 협회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등과 발간한 ‘전시산업 경제적 효과’ ‘글로벌 워치 국가·도시 랭킹’ 보고서엔 대륙과 국가, 도시 단위 전시컨벤션 개최 실적과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담겼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UFI는 1925년 설립돼 85개국 830여 개 전시 관련 기관과 단체, 기업을 회원으로 보유한 국제 협회다. 1963년 암스테르담에서 설립된 ICCA는 100여 개국 1100여 개 기관·단체가 소속된 컨벤션(국제회의) 분야 국제기구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美 등 북미 산업·일반 전시회 참가 수요 높아

UFI가 대륙별로 집계한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일반 전시회 참가 수요와 비용 지출이 높은 곳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 지역이었다. 지난해 이 지역에서 열린 전시회엔 166만 개사가 참가해 총 770억달러(106조원) 비용을 지출했다. 2019년보다 참여기업이 4만 개 늘면서 행사 수요가 높아진 동시에 총 비용 지출은 160억달러(22조원)가 늘어 부담이 26%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와 세계 전시산업 패권을 놓고 경쟁 중인 유럽은 2019년에 비해 참가기업이 5만 개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유럽에서 열린 산업·일반 전시회엔 129만 개사가 출품해 483억달러(67조원)를 비용으로 집행했다. 북미와 마찬가지로 비용 지출이 늘긴 했지만, 기업당 평균 지출 비용은 3만 7400달러(5160만원)로 4만 6385달러(6400만원)인 북미보다 20%가량 낮아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이 속한 아태 지역도 유럽처럼 전시회 참가 수요는 줄고, 비용 부담은 늘어나는 양상이 나타났다. 지난해 아태 지역 전시회엔 팬데믹 이전보다 7000개사 감소한 132만 5000개사를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시회 참가에 들인 비용은 2019년보다 21억달러(3조원) 늘어난 308억달러(43조원)로, 참가기업 한 곳당 북미의 절반 수준인 2만 3245달러 비용을 지출했다.

전체적으로 기업의 산업·일반 전시회 참가 수요는 팬데믹 이전의 98%를 회복했지만, 바이어 등 방문 수요는 90% 회복에 그쳤다. 방문객 수는 유럽(1억 170만 명)이 유일하게 1억 명 고지를 넘어선 가운데 북미(8890만 명)와 아시아(8400만 명), 중남미(3430만 명)가 뒤를 따랐다. 중남미 지역은 코로나19 사태 전에 비해 참가기업은 80%, 관람객은 70% 수준에 머무르며 더딘 회복을 보였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유럽, 국제회의 개최 비중 56% 압도적 1위

국제회의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만 1099건이 열려 1만 3269건이던 2019년의 84% 수준을 회복했다. 대륙별로는 유럽이 56% 비중으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고, 아시아(18%)와 북미(10%), 중남미(8%)가 뒤를 이었다.

개최 건수 1위는 154건을 연 오스트리아 빈이 차지했지만, 국제회의 개최로 인한 경제효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가장 컸다. 지난해 142건 국제회의가 열린 바르셀로나는 3억 6000만달러(5000억원)의 경제효과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빈은 2억4700만달러(3400억원) 경제효과로 5위에 머물렀다.

스페인은 바르셀로나에 외에 마드리드(105건)도 2억 8800만달러 경제효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탈리아는 밀라노가 2억 3700만달러(3300억원), 로마가 2억달러(2800억원)로 6위와 10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국제회의 100건을 연 밀라노는 114건의 로마보다 개최 건수는 적었지만, 경제효과는 19%가 높았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144건)와 방콕(115건)이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싱가포르가 2억 9000만달러(4000억원)로 전체 3위, 개최 건수로 서울(124건) 다음인 7위에 오른 방콕은 2억 2100만달러(3000억원)로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전체 1만 1099건 국제회의는 참가자 수 150명 이상 1000명 미만인 중규모 행사 비중은 5832건으로 절반 이상에 달했다. 참가자 50명 이상 150명 미만의 소규모 행사는 4371건으로 39%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57건을 열어 세계 37위에 오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는 행사당 참가자 수가 평균 899명으로 전 세계 도시들 중 가장 많았다. 2022년 항공료, 호텔비 상승으로 3832달러까지 치솟았던 참가자 평균 지출액은 3127달러로 내려갔다.

ICCA는 보고서에서 “국제회의 개최로 인한 직접 효과는 전체 경제효과의 15~20%에 불과하다”며 “직접적인 효과 외에 전체 효과의 80% 비중을 차지하는 인프라 확충, 도시 브랜드 제고 등의 간접 효과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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