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1000여명이 이용하는 국내의 한 실내 수영장에서 인분이 발견돼 700t의 수영장 물을 새로운 물로 교체하는 일이 생겼다.
23일 영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30분께 영주의 한 실내 수영장에 “대변이 떠다닌다”는 이용객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현장 관계자가 확인해 보니 수영장 안에서 인분이 발견됐다.
이후 수영장 측은 수영장을 임시 폐쇄, 수영장 물의 3분의 1가량을 제거하고 밤새 여과 소독을 했다. 그러나 이용객들은 “인분이 떠다닌 물에서 어떻게 수영하냐” “찝찝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용객 불만 속 ‘전체 환수’ 결정…무료 보상도
이에 수영장 측은 전체 환수를 하기 위해 700t의 상수도를 사용해 전체 물을 환수했다. 비용은 시의 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영장 측은 시설 사용에 불쾌함을 느껴 이용을 꺼린 강습생에게 일주일 동안 무료 강습을 하기로 했다.
수영장 측은 용변을 본 이용자를 찾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봤지만, 현재까지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물속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해당 이용자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외서 반복되는 수질 논란…전문가 ‘위생 경각심’ 강조
이는 단지 국내의 일만은 아니다. 앞서 중국에서도 지난 2023년 7월, 수영장 물에서 대변이 발견되는 일이 있었다.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한 수영장에서 한 남성이 수영을 하다가 갑자기 수영복을 내린 뒤 배설물을 쏟아낸 것이다. 당시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기도 했다.
이에 수영장 측은 남성이 수영클럽 회원인 것을 확인, 경찰은 남성에게 벌금 8000위안(약 154만원)을 부과했다.
이처럼 여름철 수영장이나 물놀이장에서 대소변 등 오염물이 발견되는 일은 계속되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의 연구진이 2017년 조사한 결과 83만ℓ 대형 수영장에서 75ℓ의 소변이 검출됐다. 1.5ℓ 물통 50개 정도의 분량이다.
마크 콘로이 오하이오 주립대 교수는 “수영장 안에서 소변을 보는 건 고약한 버릇이고 자신과 다른 사람의 건강을 위협하는 행동”이라며 “오줌이 마려우면 화장실로 가서 해결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