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마저 ‘말짱 도루묵’ 위기…시즌 한 경기 최다 실책 5개로 무너진 롯데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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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한태양(가운데)이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 도중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5개의 실책을 남기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한태양(가운데)이 1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홈경기 도중 1루로 송구하고 있다. 롯데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5개의 실책을 남기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5개의 실책을 남기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롯데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서 0-13으로 졌다.

2일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5연패에 빠진 롯데는 시즌 62승6무64패를 마크하며 6위에 머물렀다.

아직 포스트시즌(PS) 진출권에서 멀어진 건 아니다.

롯데와 순위 경쟁 중인 4위 KT 위즈(64승4무62패)가 경기를 치르지 않았고, 5위 삼성 라이온즈(65승2무63패)가 이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0-4로 졌다.

두 팀과 격차는 여전히 2경기로 크지 않다.

하지만 현재 롯데의 경기력이 희망적인 건 아니다.

1-9로 진 전날 경기와 이날 최종 점수에도 나타나듯, 투·타 균형이 무너진 건 물론이고 경기가 꼬일 대로 꼬이자 수비 집중력마저 바닥을 쳤다.

롯데는 이날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5개의 실책을 저질렀다.

2회초 유격수 전민재의 포구 실책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의 실책 모두 뼈아픈 실점으로 이어졌다.

0-2로 뒤진 3회초에는 선두타자 문현빈의 1루수 땅볼을 나승엽이 뒤로 빠뜨린 뒤, 비어 있던 1루로 달린 선발 알렉 감보아가 아닌 덕아웃 입구로 공을 던졌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2루서 하주석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준 뒤, 계속된 2사 1·2루서 최재훈에게 2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후속 심우준에게도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롯데는 3회초에만 대거 4점을 내주기에 이르렀다.

0-7로 뒤진 4회초 2사 1·3루선 2루수 한태양이 김태연의 뜬공을 놓친 게 3루주자의 추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한태양은 0-9로 뒤진 8회초 2사 후에도 문현빈의 2루수 땅볼을 놓쳤다.

롯데는 계속된 2사 1루서 후속 노시환에게 중월 2점홈런을 허용하며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0-11로 뒤진 9회초 2사 1·2루선 손호영이 안치홍의 짧은 3루수 땅볼을 재빨리 달려 나가 포구하고도 타자주자의 주로 쪽에 송구해 선행주자가 득점했다.

이날 롯데의 실책은 대부분 뜬공의 낙구 지점 판단이 느렸거나 평범한 땅볼 타구들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결과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집계한 2007년 이후 롯데의 한 경기 최다 실책은 6개로 총 3번(2007·2015·2018년) 있었다.

롯데가 한 경기에만 실책 5개를 저지른 건 지난해 5월 10일 사직 LG 트윈스전 이후 1년 4개월 3일(488일) 만이다.

지난 2월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치러진 1차 스프링캠프 도중 김민호 전 1군 수비코치(72번)와 수비력 향상을 다짐하던 롯데 선수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난 2월 대만 타이난의 아시아-태평양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치러진 1차 스프링캠프 도중 김민호 전 1군 수비코치(72번)와 수비력 향상을 다짐하던 롯데 선수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난해부터 김민호 전 1군 수비코치와 수비력 향상에 힘쓴 롯데는 실제로 수비효율(DER)을 비롯한 각종 지표는 물론, 여러 수비 상황별로도 개선 가능성을 보이고 있었다.

인플레이타구를 아웃으로 연결한 비율을 나타내는 DER은 6월 말까지도 0.672로 예년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6월 27일 이후 DER은 0.659로 떨어졌다.

12연패가 시작된 7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부터 9경기에선 실책이 10개나 발생했다.

이 기간 야수가 범한 실책은 총 9개로, 롯데와 동시에 하향세를 탄 KIA와 함께 10개 팀 중 가장 많았다.

처진 팀 분위기를 바꾸고 싶던 롯데는 김 코치를 지난달 19일 퓨처스(2군) 벤치코치로 보내며 쇄신을 다짐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롯데의 수비력이 개선되지 않고 되레 저조해진 건 결국 집중력을 잃은 야수들의 몫이 크다.

올 시즌 저연차 야수들을 중심으로 역동적인 수비를 선보이던 모습도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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