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레로의 WK 켈로그 인수 이어
식품 업계의 ‘사업 재편’ 가속화
미국 식품 업계 재편이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국 식품 대기업 크래프트 하인즈가 식료품 사업 상당 부분을 따로 떼어 내 별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수의 크래프트 제품이 분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하인즈 케첩과 디종 머스타드 브랜드 그레이 푸폰 등은 남을 것으로 전해졌다.
크래프트 하인즈 대변인은 “회사는 주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잠재적인 전략적 거래를 평가해 왔다”고 밝혔다. 크래프트 하인즈의 시가총액은 약 320억달러(약 44조원) 수준이다. 새 법인은 최대 200억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크래프트 하인즈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어왔다. 매출은 지난 2개 회계연도 연속 감소했고,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지난 4월에는 소비자 심리 악화를 이유로 연간 매출 및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더 신선하고 덜 가공된 식품을 찾는 소비 변화로 크래프트 하인즈가 타격을 입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코너 래티건 컨슈머에지 애널리스트는 “2023년 켈로그가 한동안 감소세를 겪었던 시리얼 사업을 떼어낸 것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켈로그는 2023년 스낵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사해 시리얼 제조사 ‘WK 켈로그’와 스낵 제조사 ‘켈라노바’ 두 개의 회사로 나뉘었다. WK 켈로그는 최근 이탈리아 초콜릿 업체 페레로에 회사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페레로의 WK 켈로그 인수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식료품 가격 상승과 건강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식습관 등이 바뀌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이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