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미국산 첨단 칩에 위치 추적 기능을 장착하는 것을 모색중이다.
5일 한국을 방문중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 실장인 마이클 크래시오스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더 나은 위치 추적을 위해 칩에 특정 유형의 소프트웨어나 물리적 변화를 가하는데 대한 논의가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크래시오스는 7월에 트럼프 정부가 발표한 미국AI 행동계획의 설계자중 한 사람이다.
미국 정부는 업계와 협력해 민감한 부품의 밀수를 억제하고 미국 기술의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동을 감시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와 관련 지난 주 중국 정부는 엔비디아 관계자들을 소환해 칩의 위치 추적 및 H20 칩과 관련된 기타 보안 위험에 대한 미국의 노력을 논의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디지털 및 AI 장관급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크라시오스는 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AI 행동 계획의 또 다른 핵심 축인 미국 기술을 도입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 정부는 승인된 동맹국에 대한 AI 기술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연방 재정 지원 방안을 마련중이다.
그는 이 날 포럼에서 “다음 획기적 혁신도 미국의 기술을 이루어질 것이며 이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미국 AI를 기반으로 한 인프라가 사전에 구축돼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정부는 최근 희토류 자석의 미국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엔비디아의 H20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출 제한을 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칩 밀수 단속에도 주력하고 있다.
크래시오스는 또 중국의 AI행동계획을 비판했는데, 이 계획에는 거버넌스와 기술 표준을 고안하기 위한 글로벌 조직체를 구성하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이는 기술 표준이 미국 중심으로 정립되기전에 선점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됐다.
크래시오스는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나 AMD와 위치 추적 기술 개발에 대한 ‘개인적으로’논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지난 주 엔비디아는 자사 칩에 ‘백도어’가 없다고 밝혔다. 아직은 위치 추적 장치가 없다는 의미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